[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1350원 턱 밑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떨어졌다가 1340원대로 복귀했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뚫은 뒤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5.5원)보다 3.4원 내린 134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339.5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338.4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오후 들어 하락폭을 거의 되돌렸다.
환율은 전날 장 마감가 기준으로 2009년 4월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환율 급등은 내부 요인보다 달러 강세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택판매지수가 부진하자 경기 둔화 우려가 유입되며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3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45% 빠진 108.49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PMI와 다음날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예상을 밑도는 51.3을 기록했고, 서비스 PMI 역시 예상을 크게 밑도는 44.1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 판매건수도 전월 대비 12.6% 급감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한은 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대 물가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아서다. 금리가 인상되면 환율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4.02포인트(0.47%) 내린 3만2909.5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6포인트(0.22%) 하락한 412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27포인트(0%) 떨어진 1만2381.30로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17% 뛴 3.059%였다. 한 달 만에 3%를 넘어선 뒤 2거래일 연속 3%대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34% 오른 3.3273%로 집계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PMI가 크게 하락해 전일 달러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기가 유럽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잭슨홀 미팅 전까지 강달러 비딩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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