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수많은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긴 시간 운영을 이어온 프로젝트들은 많지 않다. 더 샌드박스는 2018년부터 약 5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를 운영해왔다.
블록미디어는 이요한 더 샌드박스 이사(글로벌 운영 관리자, GMO)와 ‘메타버스 생태계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에 대해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 [더 샌드박스 이요한 이사 인터뷰①] “메타버스 속 아바타를 ‘나’라고 인식하는 것, 진정한 메타버스의 첫 관문”에서 이어집니다.
더 샌드박스는 지난 2021년에는 알파 시즌1을 통해 2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성공적인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성하기도 했다. 한국시간 8월 25일 더 샌드박스 알파 시즌3를 시작했다.
Q) 최근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개념이 핫하다. 어떻게 해석하고 싶나?
플레이 투 언을 단순히 게임을 하고 돈 번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개념은 단순히 게임을 하고 토큰 수익을 얻는 모습이 아니라, 메타버스 세상에서의 모든 활동에 대해 보상이 제공되는 개념으로 확장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더 샌드박스가 추구하는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이 바로 그런 구조다. 가상 공간 안에서 본인의 콘텐츠, 활동 결과를 소유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여기에 들인 시간에 따라 그 결과와 성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더 샌드박스는 유저 제작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런 가치를 더 중시하고 있다. 이 생태계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일반 유저들이며, 여기서 발생하는 성공을 샌드박스만 가져간다면 이는 비대칭적 생태계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개념이 단순히 게임을 넘어 가상 현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일괄적으로 적용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개인 활동을 직접 통제, 관리하고 그 혜택도 얻어갈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이 제시되고 있다. 더 샌드박스도 크리에이터 베네핏은 물론, 더 샌드박스 NFT와 랜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
Q) 생태계 구성원에 대한 환원, 매력적인 이상이지만 현실에서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많은 P2E, M2E 서비스들이 토크노믹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했다. 이런 프로젝트들의 한계는 무엇이었을까?
더 샌드박스의 경우 모든 수익의 50%는 크리에이터를 보상하고 생태계를 키우는 데 활용된다. 이렇게 활성화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50%는 다시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용된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기준은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 구조가 계속해서 선순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 서비스들은 ‘리워드’를 단순 환원하는 데만 집중하고, 생태계 유지를 위해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기존 서비스들이 장기 유지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더 샌드박스 이요한 이사 인터뷰 중
유저 제네레이션 콘텐츠 시대의 핵심은 결국 얼마나 많은 크리에이터를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샌드박스는 그런 부분에서 크리에이터 활동과 토큰 리워드 구성에 집중, 선순환적인 토큰 이코노미 구성에 노력하고 있다.
실제 복셀(3D 형태 그래픽 디자인)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상품이 팔리면 그 수익의 100%를 가져간다. 거래 수수료는 구매자에게 부과되며, 거래액 5%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 시스템을 2년 넘게 유지해왔다.
샌드(SAND)가 실제 이용처가 있으며,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시장에 의도적으로 개입하려 해서는 토큰 가치를 유지할 수 없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확보한 유저, 그들이 만들어내는 수요가 토큰 이코노미 유지의 핵심이다.
Q)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고 협업해 왔다. 이를 통해 어떤 경험을 축적했나?
다양한 유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번 알파 시즌에 38개의 게임을 출시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98개로 그 수를 크게 늘렸다.
[더 샌드박스 게임 시즌 이미지, 더 샌드박스]
우린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유저들이 더 몰입할 수 있는 P2E 구조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그 방법 또한 일부 개선을 진행할 예정인데, 기존에는 퀘스트제였다면 포인트를 통한 생태계 보상을 기획하고 있다.
결국 이런 플랫폼 서비스에서 중요한 기준은 가장 게임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직 블록체인을 도입한 플랫폼 중 더 샌드박스 같이 게임성이 높은 프로젝트는 보지 못했다.
작년 11월 알파 시즌을 진행하며 직접 플레이하기도 했는데, 단순 의무감에서 하는게 아니라 실제 게임이 재밌어서, 즐거워서 하게 됐다. 스눕독 콘서트를 뽀로로가 보고 있고, 스티브 아오키(인기 DJ)가 뽀로로 랜드에서 썰매를 타는 세상, 이런 모습이 더 샌드박스 월드의 강점을 보여준다.
-더 샌드박스 이요한 이사 인터뷰 중
Q) 서로 다른 서비스 간의 연동 역시 이슈다. SNS와 게임 서비스가 있다면 NFT에서 어떻게 연동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 NFT가 같은 체인상에 있다면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만약 더 샌드박스와 싸이월드가 함께 뭔가 하려고 한다면? 스타일, 지향성, 제공하는 서비스 등 모든 부분이 다르다. 더 샌드박스 복셀이 갑자기 싸이월드에서 활동할 수는 없다.
지금은 이런 개념이 실현되기 어렵고, 차차 상호호환성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NFT 2.0(각 NFT들이 메타버스 서비스 속 상호 호환이 되는 단계)가 오기 이전, 1.5에서 기업들은 미래 그런 상호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계획부터 이를 고려하고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더 샌드박스는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어드바이스하고 투자해 이들 서비스가 미래 샌드박스와 상호호환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이를 고려해 만들어지고, 상호호환이 가능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Q) 현재의 앱 생태계 구도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 같다?
이후 시장이 커지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시장이 작고, 함께 공유하는 파이를 같이 키워간다는 마인드가 업계 전반에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