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직후 8월 경제전망 설명회
올해 물가 전망 5.2%, 내년 3.7%로 상향
“3%대 물가 내려가는 건 내년 중반돼야”
“경제성장률 추이, 美·中·EU 리스크 관건”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조성하 수습기자 =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연말 연초 5%대로 보고 있다”며 “내년 초 5%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내년 상반기 물가는 1분기에도 5%대가 계속된다고 보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4.5%에서 5.2%로, 내년 물가도 2.9%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5%대 전망치는 물가안정목표제가 시행된 199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전망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기존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췄다.
김 국장은 “일단 월별로 (물가 전망치) 흐름을 어떻게 보느냐인데 7월은 6.3%가 나왔다”며 “8월에 어떻게 되느냐는 (에너지 가격도 봐야 하는데) 석유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7월 초 휘발유 가격이 확 떨어졌는데, 7월보다 8월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8월에 6%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게 김 국장 설명이다. 그는 “9~10월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요 요인 있으면 또 영향을 미친다”며 “연말 연초는 5%대로 보고 있으니까 이걸 다 고려하면 (오늘 전망치를 발표한대로) 숫자가 나온다. 하반기를 5.9%로 제시한 게 7월까지 평균 내면 그 정도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김 국장은 또 “내년 상반기 4.6%라고 한 건 연초에 5%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내년 하반기 물가를 2.9%라고 제시했는데 3%대 물가로 내려가는 시점은 내년 중반 넘어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와의 일문일답.
-이전에는 낙관, 비관 시나리오를 나눠서 봤는데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예상하는 GDP 성장률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전에는 감염병 상황이나 우크라이나 전개 상황이 상당히 특이해서 상방, 하방 숫자를 제시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상하방 시나리오 설정 자체가 어렵다. 예를 들어 전쟁 상황이 내년까지 어떻게 된다 전제가 힘들다. 베이스라인 숫자를 제시하고 상하방 요인을 말씀드리는 식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방 요인은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우리나라와 경제적 관계도가 높은 중국 등에서 경기부양책을 더 크게 할 경우 도움되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런데 지금은 하방 요인이 더 크다. 해외 요인이 지금 앞으로 상당히 나빠질 것이라고 가정해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3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미국 상황이다. 앞으로 금리 인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크게 둔화될 수도 있다. 연착륙, 경착륙 말이 나오는데 이에 따라 하방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두번째는 유럽이다. 유럽은 나라가 많아서 더 복잡하다.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전체 성장률이 1~2% 내려가버린다. 그렇게 되면 유럽과 관계가 깊은 중국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도 영향을 받는다. (세번째로) 또 불투명한 게 중국이다. 중국이 지금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 유지해서 어떻게 될지는 상당히 불투명하다. 이 3가지 요인이 결합돼서 여러가지일텐데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성장률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고 보면 된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
-국제유가가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여쭤본다. 예를 들어 배럴당 10달러가 움직일 때 분기나 반기 기준 무역수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무역수지가 적자난 게 현안부터 파악해보면 1~7월 무역수지가 총 340억달러 적자가 생겼다. 그런데 그 중에서 300억달러가 에너지 가격이 바뀌어서 그렇다. 그러니까 87~90% 가까이가 원유, 가스, 석탄 가격이 바뀌어서 나타난 것이라 무역수지 적자 원인에서 가격 효과 크다고 말씀드린다. 그렇다면 유가가 바뀔 때 무역수지 영향을 보면 물량과 가격을 나누면 된다. 원유를 얼마나 수입하냐면 연간 9억배럴, 유가가 10달러 바뀌면 무역수지가 90억불 내려간다. 연동된 것도 있으니까 그 정도 보면 될 것 같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
-물가 전망은 큰 폭으로 올리고 성장률은 그만큼이 아니다. 정점을 찍고 꺾인다고 했는데 내년 물가는 왜 이렇게 높게 전망한 것인지 알려달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근원물가 쪽에서 상승률이 올라가는 걸로 봤다. 내년 전망에서 전제한 게 물론 유가 상승률이 2분기, 3분기 점점 떨어지지만 급격하게 떨어지는 건 아니고 그게 물가상승률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물가 흐름이 올라가는 걸로 봤고 그동안 올라갔던 에너지 가격, 전기나 가스요금 이런 게 내년에도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유가가 떨어지지만 유럽에서 가스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가스 수입 비중이 적지 않다. 유가만 보고 전체 에너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그렇고 내년에도 기조는 상승으로 보고 있다.”
출고일자 2022. 0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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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8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에서 8월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높은 수준이라 총재가 말하길 이건 실제 물가를 자극할 만한 수준이랬는데. 어떻게 보나.
“총재 답변과 관련해 쉽게 설명드리면 물가상승률이 2%대 정도면 일반인들이 물가에 대해 집중하는 정도가 덜하다. 그런데 만약에 물가가 4~6%대가 된다고 그르면 체감도 하고 신경쓰게 된다. 그래서 예를 들어 2%대면 물가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임금 요구나 가격 설정 이런 게 기대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고물가가 상당히 오래 지속되고 앞으로 4~5%대 이상 간다고 하면 임금도 신경쓰고 원가가 올라간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 내에서 움직인다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안 크지만 기대인플레이션 높은 상황에서는 경제주체 행위가 달라서 그게 물가 자극 요인된다고 말하신 것 같다. 이건 수치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가에 대해 생각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수치로 일률적으로 하긴 어렵다.”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 물어보겠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그렇고 총재도 예상보다 소비가 괜찮다고 했다. 경상수지 전망에서도 보면 서비스쪽 해외여행이 늘어난다고 했다. 한은이 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데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을 압력을 못잡는건가.
“잘 알다시피 2분기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하고 소비가 상당히 좋았다. 예를 들어 숫자로 말하면 1분기 때는 전기 대비 -0.5%였는데 2분기때는 3.0%까지 많이 올랐다. 우리가 예상한 건 2.4%였는데 말이다. 가장 좋았던 업종이 대면서비스 쪽이다. 그리고 소득 여건이 좀 받쳐주는 것 같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그동안 못했던 소비, 음식, 외식, 여행, 스포츠, 극장 등이 있고, 그 다음에 보니까 며칠 전에 가계동향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가계소득이 많이 늘었다. 물가 상승 감안해도 실질 소비가 많이 늘었다. 고용이 또 많이 늘어서 임금이 많이 올라 늘었던 부분도 있고 사업소득이라고 해서 자영업이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영업하며 벌어들인 것도 있다.
올해 80조원 추경했는데 그에 따른 이전소득도 있었고, 소득 여건이 좋았다. 이게 꺾이느냐가 문제인데 지금 감염병 상황이 확진자수 늘으나며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또 카드 데이터를 보면 폭우 때문에 소비를 못했을 줄 알았는데 카드지출액도 좋다. 이런 흐름이 어느정도 이어갈 것이라 그래서 좋게 봤다. 또 내년에 어떻게 되느냐는 기저 효과가 있어서 내년도 소비를 약간 낮췄다. 해외여행 나가면서 서비스 수지 부분이 마이너스도 있지만 민간 소비에서 플러스 되는 것까지 계산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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