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합’ 강행 vs 우크라 “탈환·승리”
서로 양보 없어 현재 협상 가능성 낮아
우크라, 게릴라전으론 영토 양보 못 받아
러, 대전투 없이 점령지 병합 시도할 듯
겨울 인도적 위기…난민 200만명 관측도
서방, 결정적 무기 지원 안 해…선택해야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종식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8년 전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를 비롯해 이번 전쟁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 병합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현재로선 협상을 통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다음은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망한 향후 6개월에 대한 5가지 분석이다.
▲전쟁은 아마도 최소한 1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교착 상태에 있고 그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전쟁 6개월이 흘렀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멈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한 영토를 되찾고 싶어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서방에도 계속 고통을 주길 원한다. 러시아는 겨울이 유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부차, 이르핀, 키이우 북부 등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이 있었다는 증거가 나온 뒤 양측 사이엔 어떠한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이 6월 말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를 함락한 이우 최전선 움직임도 미미해졌다. 양측은 모두 추진력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점점 더 지쳐가는 것처럼 보인다.
▲게릴라전은 러시아 붕괴를 촉발하는 낙관적인 방법이지만, 우크라이나는 효과적인 재래식 반격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드니프로강 서쪽 헤르손 지역을 탈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그들을 밀어낼 충분한 능력이 없다”고 비공개로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고 최전선 깊숙한 곳에 있는 러시아 기지에 대담한 특수 부대 급습 전략으로 전환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군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것은 침략자들의 효율성을 무디게 만들 수 있지만 러시아군이 스스로 무너지고 자발적으로 헤르손을 양보하는 것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시아는 여전히 전진하길 원하면서도 관심은 자국 이익을 유지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하는 쪽으로 옮길 것 같다.
러시아는 대규모 포격과 마을 및 도시를 파괴하고 전진하는 것 외에는 새로운 공격 계획이 없다. 부분적으로 효과적이고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서방 측 추산으론 지금까지 1만5000명이 사망했다.) 돈바스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이 전략을 계속 채택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헤르손 지역에 일부 병력을 재배치해야 했기 때문에 진전은 더디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했을 지는 모르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남부 영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합병을 위해 주민투표 실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러시아는 그 점령지들을 통합하는데 집중할 것 같다.
▲겨울은 새로운 난민 위기를 촉발할 것이고, 더 잘 준비하는 쪽에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겨울은 양측 모두에게 전략적 사고에서 가장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 및 기타 최전선 지역 아파트 블록에 사용할 수 있는 가스 난방이 없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문제에 불안해하고 있다. 한 인도주의 관리는 겨울 새로운 이주 물결이 일어날 것이며, 폴란드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는 겨울을 기회로 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그리드를 목표로 삼아 난방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거대한 자포리자 원전을 끌 수 있다고 두려워한다. 러시아는 또 에너지 비용에 대한 서방의 고통을 연장하기를 원하며 압력을 가할 모든 인센티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봄은 새로운 공격 시기가 될 수 있다. 양측은 보충하고 또 다른 전투 시즌을 대비하길 원할 것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그냥 버티는 것을 원하는 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난 인도주의적 지원과 연결시켜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군사적 지원이 없었다면 패배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방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는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다. 정치인들은 전쟁 전 국경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제공하지 않았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재건을 위한 자금도 충분하지 않다. 키이우 북동부와 북서부의 많은 주택들이 러시아가 떠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파괴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차고나 임시 구조물은 절망적인 주민들로 가득 차 있다.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실향민들은 종종 학교나 유치원, 임시 숙소에 살아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한 달에 50억 달러의 예산 격차가 발생했다. 원조와 재건에는 그 몇 배의 비용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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