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월가가 ‘응징’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지난 3월보다 금융 조건(financial condition)이 좋은 만큼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을 진압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다.
금융 조건은 S&P500 지수, 국채 수익률,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 차이 등으로 측정한다. 금융 조건이 ‘강력한 긴축’에 어울리지 않게 ‘완화적’이라는 것. 잭슨홀 연설 전 연준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코멘트를 내놨지만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주가가 오르고, 채권 수익률은 7월 고점보다 낮다.(채권 가격 상승)
콜롬비아 스레드니들의 채권 전략 수석 진 타누조는 “연준은 두 가지 중 하나를 무너뜨려야 한다. 고용시장 아니면 금융 조건이다”고 말했다.
실업률을 적절하게 올려서 인플레 압력을 낮추거나, 금융 조건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경제 전반을 긴축시키는 것이다.
잭슨홀 미팅 하루 전 S&P500은 1.4% 올랐다. 2주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
파월 의장이 주식, 채권시장의 랠리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금융 조건이 완화적이라는 것은 연준의 정책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파월은 침묵한다. 무슨 뜻일까?
연준은 다음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본격화한다. 연준은 매달 475억 달러 씩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양적 긴축(QT)을 실시 중이다. 9월부터는 QT 규모가 최대 950억 달러로 늘어난다. 연준이 채권을 판다는 것은 시장 유동성을 그만큼 빨아들인다는 의미다.
LH 메이어의 경제학자 데렉 탕은 “연준은 시장에 심각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시장은 듣지 않고 있다. 파월이 이에 대해 코멘트를 분명히 해주기를 원한다. 파월이 침묵한다면 침묵 속에서 엄청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때로는 침묵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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