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쑤 서면 진술서 직접 제출, ‘쓰리 애로우’라는 이름 들어간 법인만 4개 등장
3AC 공동설립자, 청산인에게 충실한 정보 제공 안한 듯…법원 제출 정보도 누락 가능성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공동설립자 주쑤(Zhu Su)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이 지명한 청산인 테네오(Teneo) 간의 법정 다툼이 태국으로 번졌다고 공증 문서를 인용해,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주쑤는 처음으로 태국 방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직접 제출한 진술서에서 “감옥에 갈 수도 있고, 그로 인한 심각한 결과가 두렵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에서 주쑤는 “청산인이 3AC의 운영, 관계 및 일정에 대해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제공하는 등 3AC의 구조에 대해 싱가포르 고등법원을 오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청산인이 사건의 완전하거나 정확한 버전을 싱가포르 법원에 제출하지도 않았다”고도 청산인의 잘못을 탓했다.
그러나 청산인 테네오(Teneo)는 법정에서 “주쑤와 카일 데이비스가 회사 상황에 대해 단편적이고 선택적인 정보만 제공했다”며 두 설립자가 업무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주 초, 싱가포르 법원은 청산인 테네오가 관할 구역에서 3AC의 자산을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진술서에 따르면, 3AC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실제 두바이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진술서에서 “쓰리 애로우는 앞서 싱가포르 이외 지역에서 운영하다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이전 등록했고 지난 4월 본사를 두바이로 옮길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서 자신을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Pte Ltd. 약칭 TACPL)의 이사’라고 칭한 주쑤는 지난 2013년 8월경 싱가포르에서 처음 펀드 매니저로 등록했고 2021년 7월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라이선스를 유지했다고 썼다.
그러다 쓰리 애로우 캐피털(TACPL)은 2021년 9월 1일부로 메인 펀드와 하위 펀드의 투자 운용을 중단했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새로운 회사 쓰리 애로우(ThreeAC Ltd)가 이를 대체한다.
여기에 처음으로 ‘쓰리 애로우 펀드 Ltd’와 미국 델러웨어에 등록된 ‘쓰리 애로우 펀드 LP’라는 두 회사가 새롭게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그동안 언론에 등장한 적도 없고 구체적인 역할도 설명된 바 없었다.
주쑤와 청산인의 다툼으로 미루어 보면, ‘쓰리 애로우’라는 유사한 이름으로 신규 법인이 생기고 펀드 운영 주체도 달라졌지만 이런 정보가 청산인에게는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고 그런 상태에서 자료가 싱가포르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주쑤는 청산인과의 다툼에서 자신의 진술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술서에는 “싱가포르 법인인 TACPL이 청산인의 광범위한 정보 요청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진술서의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청산인이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엄격한 결과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부실한 정보 제공공이) “만약 법정 모독으로 간주될 경우, 회사의 이사로써 벌금형과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주쑤와 카일 데이비스는 진술서 외의 논평은 거부했고 그간의 행적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