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업계 내부고발자를 자칭하는 크립토릭스(Cryptoleaks) 공식 채널은 26일 동영상과 기사 형식의 내용을 통해, 아발란체(Avalanche) 개발사 아바랩스(Ava Labs)가 미국 로펌 로슈프리드먼(Roche Freedman)과 비밀 협약을 맺고 경쟁업체를 상대로 한 악의적인 소송을 제기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동영상과 텍스트에 따르면, 아바랩스는 로슈프리드먼에게 막대한 아바랩스 주식과 AVAX 토큰(현재 수 억 달러 가치)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로슈프리드먼이 바이낸스(Binance), 솔라나랩스(SolanaLabs), 디피니티(Dfinity Foundation)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카일 로슈(사진)는 에민 귄시러를 ‘군(Gun)’으로 부르면서 “우리(본인과 에민 귄시러)는 실제로 일정 퍼센트의 토큰을 제공받고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을 했으며, 그 시기는 2019년 9월”이라고 밝혔습니다.
폭로에 따르면, 당시 아바랩스는 a16z(안드레센 호로비츠)로부터 투자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현금이 넘쳐날 때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금으로 법률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아바랩스의 주식과 AVAX 토큰으로 대규모 비밀 지불 협약을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바랩스가 지불한 AVAX 토큰의 가치는 현재 수 억 달러에 달합니다.
카일 로슈는 “아바랩스 공동창립자이자 COO인 케빈 세크니키(Kevin Sekniqi)가 가진 자산의 약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AVAX 토큰 공급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프로젝트 팀이 외부의 제3자에게 토큰 공급에 대한 조언을 받는 일도 극히 드물죠.
크립토릭스는 로슈프리드먼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광범위한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로펌으로 위의 기업을 포함해 최소 25건의 집단 소송을 진행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슈프리드먼은 설립 파트너인 카일 로슈(Kyle Roche)가 이끌고 있으며 30명 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카일 로슈는 아바랩스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다른 경쟁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송이 ‘잘 사용되지 않는 도구'”라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영상이 나온 뒤 아바랩스 설립자 에민 귄시러가 직접 부인에 나섰습니다.
아바랩스 설립자 에민 귄시러(Emin Gün Sirer)는 29일(한국시간) 이른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영상을 “터무니없다”고 지적하면서 “아바랩스는 영상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며 명백히 잘못된 행동에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창펑자오도 나섰습니다. 그는 “아바랩스의 악의적인 경쟁이 사실인지 확실치 않으며 바이낸스는 아바랩스의 경쟁자도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로펌을 고용한 조직적인 소송은 처음이라 그 파장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