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 은행 실명 계좌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코인원 고객들은 NH농협은행을 통해 실명 계좌를 받았다.
29일 코인원과 카카오뱅크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사는 실명 계좌 관련 협의 최종 단계에 있다. 협상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의 카카오뱅크 실명 계좌 연동이 완료될 경우,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 매칭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인원의 경우 농협 또는 카뱅을 동시에 이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과 거래 거래소는 케이뱅크-업비트, NH농협은행-빗썸, 신한은행-코빗, 전북은행-고팍스 페어가 유지될 전망이다. 따라서 코인원과 농협의 계약은 해지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정책 당국과 협의를 거쳐 ‘1 거래소-1 은행’ 구도를 깨지 않는 범위에서 코인원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암호화폐 예치금 이자 수익과 활성 계좌 증가,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이용자 풀에 기반을 둔 거래소 이용자 증가 등의 기대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 역시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와 실명 계좌 연동을 하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다. 계좌 인증 및 이용 절차가 시중 은행보다 편리해, 인터넷 은행 이용 거래소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 더 높은 선호도를 보여왔다.
카카오뱅크와 코인원 사이 연동이 완료될 경우, NH농협은행의 코인원 실명 계좌 연동 계약은 업계 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1사 1은행’ 지침에 의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코인원 관계자는 “농협과 계약 해지 문제는 상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코인원의 카카오뱅크 실명계좌 계약이 거래소 판도를 바꿀 요소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022년 3월 기준, 카카오뱅크 가입자 수는 1800만 명에 달한다. 암호화폐 거래 비중이 높은 2030 세대 고객 비중 역시 52%에 달해 압도적이다.
블록미디어가 자체 집계한 거래소 비중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인원의 국내 거래 비중은 4.3%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74.1%, 빗썸은 22.5%를 기록했다. 접근성이 높은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계약으로 코인원이 점유율 확보에 성공하고, 신규 암호화폐 투자자 유입 창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