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유럽에서 전력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올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가 점점 가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럽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독일의 내년 전력 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당 1000유로(약 134만원)를 넘어선 뒤 840유로로 떨어졌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파비앙 로닝엔 애널리스트는 “이는 전혀 정상적이지 않다. 매우 불안정하다”라며 “가격은 이제 우리가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 또 오는 31일부터 3일간 유지 보수 작업을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가격이 더욱 급등했다.
프랑스의 에너지 가격도 전력 공급의 70%를 차지하는 원자력 부문이 낮은 생산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급등하고 있다.
체코공화국은 이날 가격 급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다음주 브뤼셀에서 유럽 에너지 장관들의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로버트 하벡 경제부 장관은 가스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독일의 가스 저장 시설은 거의 83% 정도 차 있으며 9월 초에는 85%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당하다. 셸의 벤 판뵈르던 최고경영자(CEO) 이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많은 겨울이 올 것”이라며 에너지 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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