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프랑스 엔지, 7월 가스 대급 미납”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대금 미납을 이유로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내달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엔지가 지난 7월에 공급받은 가스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스프롬은 대통령령에 따라 고객이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 내에 모든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가스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이날 오전 엔지와의 계약상 문제로 가스 공급량을 줄인다고 통보했다. 하루도 되지 않아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다고 입장을 바꾼 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가 쏟아지자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줄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에 아무런 설명없이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공급량을 40%로 급감시켰고. 7월11일부터는 열흘 간 정기 정비를 이유로 완전 중단했다.
다시 공급을 재개한 지 엿새 후부터 공급량을 20%로 줄여 하루 3000만㎥만 내보내고 있다. 가스프롬은 31일부터 사흘 간 정비를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공급이 완전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노르트스트림-1으로 들어온 가스 일부를 나눠 받거나 우크라이나 라인으로 받아왔는데 러시아 의존도가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독일이 전쟁 전 55% 의존할 때 프랑스는 17% 정도였다.
프랑스는 6월 중순 노르르스트림-1의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스 위기에 노출됐다. 지난해 엔지가 가스프롬으로부터 월 평균 10 테트라와트시(TWh)의 가스를 공급 받았으나 지금은 월 1.5 TWh로 떨어졌다.
가스프롬은 30일부터 이보다 더 공급량을 축소한다고 통보했다. 가스프롬이 9월3일부터 노트르스트림-1 공급을 재개하더라도 프랑스에 오는 공급량은 지금보다 소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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