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4.7% ‘눈앞’…연중 최고치 재차 경신
연준발 고강도 긴축 우려에 회사채 금리도 ‘급등’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국내 회사채 금리가 다시 연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회사채 투자 심리가 악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가 발행시장까지 덮치며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보증 3년물 회사채(AA- 기준)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2bp(1bp = 0.01%포인트) 상승한 4.690%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 29일 연 4.621%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뒤 전날 4.618%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날 재차 연고점을 기록했다. 한전채 3년물 금리 또한 이날 오전 4.634%로 최고치를 찍었다.
회사채 금리가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 탓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경계감에 금리가 급상승하며 다시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아울러 연준 인사들이 잭슨홀 미팅 이후 잇따라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가 하향 조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태로 남아 있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오려면 우리의 정책 기조가 제한적인 영역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발행시장도 주춤한 분위기다. 회사채 발행시장이 경색되면 채권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려는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국고채 금리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이후 달라진 채권시장 심리는 이전보다 다음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더 공고해졌고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6월 점도표(내년 3.88%)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6월 약세장이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3.0%) 대비 현재 국고채 금리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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