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 발간
“물가 오름세는 근원물가가 주로 견인”
“GDP갭, 올해·내년 플러스 수준 유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한국은행이 현재 높은 물가 오름세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달 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중 정점을 지난 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딜 수 있다는 관측이다.
31일 한국은행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따르면 한은은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결과 최근 물가 오름세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지속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봤다.
특히 지난해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근원물가가 주로 견인했다는 게 한은 조사국 분석이다. 근원 물가란 농산물, 석유 등을 제외한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를 말한다.
한은은 고인플레이션 상황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국제원자재 가격, 수요 측 물가 압력, 정책대응, 기대인플레이션 등 주요 물가 동인 리스크를 점검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의 경우 상·하 양방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 공급 축소,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유가와 식량가격 반등가능성이 상존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잠재 GDP를 뺀 값인 GDP갭이 올해와 내년 중 플러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측 물가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분석됐다. GDP 갭은 경기 과열 또는 침체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다.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는 중앙은행 정책대응에 달려있기도 하다. 수요측 물가 압력과 경기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물가와 임금 상호작용 강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지속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 한은은 현재 장기 기대가 물가 목표에 비교적 잘 안착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중 정점을 지난 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주요 물가 동인 리스크를 점검해본 결과 원자재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 측 물가 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포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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