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거래 가격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2.85달러로, 전월(2.88달러) 대비 1.04% 내렸다. 지난 2020년 12월31일(2.85달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로 정점을 찍고, 같은 해 10월 3.71달러(-9.51%), 올해 1월 3.41달러(-8.09%), 5월(-1.76%) 순으로 낙폭을 줄여왔다. 지난 7월 들어 14.03% 급락했다. 8월에도 추가로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주로 분기 첫 달에 변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 수요 감소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기업들은 재고 조정에 집중하고 있어, 구매에 소극적이다. 이에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현물거래가격도 연일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오는 4분기(10~12월) 가격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오는 4분기 D램 가격이 10~15%가량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거래가격이 3달 연속 내림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도 이달 평균 4.42달러를 기록해, 전월(4.49달러) 대비 1.67% 내렸다. 공급 과잉 우려로 6월(-3.01%), 7월(-3.75%)에 이어 또다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D램 차세대 규격 ‘DDR5’는 아직 판매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시장에서 DDR5 제품의 사용량은 10% 미만이다. 가격은 아직 DDR4보다 25~30%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 둔화에서 DDR4보다 오히려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하반기 인텔과 AMD가 DDR5를 지원하는 CPU(중앙처리장치)가 출시되면 DDR5 D램 판매가 늘면서 업황 둔화 타개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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