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중 연고점을 경신한 뒤 하락 전환해 1330원대로 내려섰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6.7원) 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3원 오른 1350원에 개장한 후 장중 1352.3원까지 올라갔다.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고 역외 위안화 반등 영향으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1340원을 하향 이탈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6.91위안대에서 6.89위안대로 빠르게 하락했다. 달러화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31일 오전 2시 56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9% 하락한 108.67에 거래중이다.
장 초반에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 되면서 연고점을 다시 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가 하향 조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함께 연준의 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 움직임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가 진정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04위안(0.15%) 올린 6.8906위안에 고시했다.
미 증시는 3대지수 모두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12포인트(0.96%) 내린 3만1790.8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45포인트(1.10%) 떨어진 398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4.53포인트(1.12%) 하락한 1만1883.14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를 밑돌았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18% 내린 3.108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59% 오른 3.451%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등 시장의 긴축 우려가 더 고조되면서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상향 돌파했다”며 “이후 장중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중국 위안화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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