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회피 심리 고조, 달러 강세↑
#장중 1355.1원, 13년 4개월 만 최고
#마감가도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55원을 돌파하면서 1거래일 만에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위험 회피 심리 고조와 함께 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7.6원)보다 17.3원 상승한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34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오후 들어 1355.1원까지 올라갔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2.3원)을 하루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2009년 4월 29일(장중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유럽 에너지 대란 우려와 중국 도시 봉쇄 소식은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이로 인해 달러화는 단숨에 109선을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일(현지시간) 현재 0.32% 뛴 109.010을 기록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은 대금 지급 문제를 들어 프랑스 최대 가스공급업체 엔지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선언했고, 독일 가스관 가동도 사흘간 멈췄다. 또 중국 청두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 주민 외출 금지와 함께 유전자증폭(PCR) 전수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1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현재 내 견해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를 내년 초까지 4%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려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증시는 연준 긴축 공포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8% 내려간 3만1510.4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8% 하락한 395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 떨어진 1만1816.20에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72% 상승한 3.196%로 집계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07% 오른 3.4950%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확실시한 상황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 이상 인상이면 달러 강세에 베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도시 봉쇄 확산 등 악재가 겹치는 동시에 달러 매수에 대한 명확한 재료가 있어서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지속됐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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