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31만5000개…실업률은 3.7%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후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유럽 가스 위기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기록했던 370포인트 정도의 상승분을 모두 덜어내고 전장보다 337.98포인트(1.07%) 하락한 3만1318.4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2.59포인트(1.07%) 밀린 3924.26으로 거래를 마쳐 7월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26포인트(1.31%) 빠진 1만1630.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주요 지수는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지속했다. 주간 낙폭으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3%, 3.3% 정도였고, 나스닥 주간 낙폭은 4.2%였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8월 미국의 고용지표를 긍정적으로 소화하며 상승 출발했다.
미국의 한 상점에 구인광고가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2 kwonjiun@newspim.com |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31만5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월가 전문가 예상치였던 31만8000개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3.7%로 직전월보다 0.2%p 올랐는데, 투자자들은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9월 금리 75bp 인상 가능성은 56%로 발표 전보다 다소 후퇴했고, 50bp 인상 가능성은 44%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중 러시아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정비 완료와 가스 공급 재개를 하루 앞두고 누출이 발견됐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부터 이달 3일 오전 4시까지 예정으로 3일간 노르트 스트림-1의 정비를 진행 중이었으며, 정비 완료 및 가스 공급 재개를 불과 7시간여 앞두고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표 자크 힐은 “이날 오전 나왔던 고용 호재가 오후에 나온 가스프롬 소식에 가려졌다”면서 “장 후반은 유럽서 나온 헤드라인에 완전히 뒤덮인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5일 미국 노동절 관련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지수 등락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용 지표에서 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올랐는데, 월가 전망치보다는 0.1%p 낮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토로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 캘리 콕스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펼쳐질 상황을 두고 불안감이 상당하다”면서 “(연준의 긴축으로)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균형을 찾겠지만 시장은 그 과정서 초래될 비용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 앤소니 내글리베네는 이번 고용지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수준이었다”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폭에 대한 50bp와 75bp 간 논란은 여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발표될 물가 지표가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고용 지표 발표 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6.6bp 하락한 3.199%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11.8bp 떨어진 3.404%로 전날 기록한 15년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고용 지표 발표 후 횡보하다가 0.064% 내린 109.52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0.6% 정도 올라 3주째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 가치가 다소 주춤하면서 금 가격은 위를 향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0.8% 오른 1722.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오는 5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에서 감산이 논의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센트 오른 배럴당 86.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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