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엘살바도르. 지난 1년 간 엘살바도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일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가 추진한 비트코인 혁명이 아직은 미완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요약.
# 2021년 9월 7일 법정화폐 채택
엘살바도르 전 중앙은행장 카를로스 아세베도는 “더 이상 누구도 비트코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잊혀졌다. 실패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지만, 성공은 아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7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달러와 병행해서 국가 공식 통화가 됐다.
국민들은 약 30 달러 정도의 비트코인을 무상으로 받았다. 치포라는 지디털 지갑을 깔기만 하면 됐다.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고, 기업과 상점도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비트코인 결제를 거부할 수 없다.
채택 당시에도 거센 비판이 있었다. IMF는 엘살바도르와 외채 협상을 중단하고, 비트코인 채택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필 사진을 ‘레이저 아이’로 바꿨다. 전 세계 비트코인맥시멀리스트들을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들여 엘살바도르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직접 투자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가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부켈레 대통령 자신이 ‘바이 더 딥’을 외치며 투자를 독려했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2381 개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현재 평가액은 4720만 달러. 평가손은 5800만 달러에 달한다.
무디스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법정화폐에 쓴 돈이 3억7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1억5000만 달러는 치보를 통해 뿌린 비트코인이 포함돼 있다.
# 성공인가, 실패인가
최근 조사를 보면 치보를 사용하는 엘살바도르 국민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앙은행은 약 2%만이 비트코인을 송금에 활용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 생각은 다르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고, 관광 수입도 늘어났다. 은행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도 제공했다.
엘살바도르 재무장관 알레한드로 젤라야는 “치보 사용자가 400만 명에 달한다. 관광객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늘었다. 59 개 암호화폐 기업과 블록체인 기업들이 엘살바도르로 본사를 옮겼다”고 말했다.
젤라야는 “비트코인 기반의 국채 ‘볼케이노 본드’도 계속 추진한다”고 말했다. 볼케이노 본드는 국가가 보증하는 국채를 발행해 이중 절반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화산 지열 발전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등 암호화폐 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볼케이노 본드의 주관사인 비트파이넥스의 CT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1896년 포드가 자동차를 처음 생산했을 때에도 ‘자동차는 실패작’이라는 말을 들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은 높은 기술력일 필요하고, 국민 모두가 원하는 산업이다”고 말했다.
캐나다 소재 크립토 대출업체 레든(Ledn)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사용자는 지난 1년 간 678% 증가했다. 비트코인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위험한 실험
토리노 캐피탈의 COO 파비아노 보르사토는 “부켈레 정권의 비트코인 실험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 대중의 재무 상황을 위태롭게 했고, 부채 증가와 법 질서에 혼란을 몰고 왔다”고 비판했다.
보르사토는 “단기적으로, 그리고 중기적으로 엘살바도르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왕따를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는 여전히 높다. 조직 폭력배들을 소탕하고, 사회 간접 자본 투자와 관광 진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지난 5월 중앙아메리카 대학 호세 시미온 카나스는 비트코인 실험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응답자의 71%는 비트코인이 생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론 조사를 담당한 이 대학 공공여론연구소의 로라 안드레이드 소장은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겠다고 하면 당신은 모욕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은 일상으로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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