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유럽 벤치마크 30% ↑
가스프롬, 노르트스트림1 가동 재개 돌연 연기
분석가들 “강력 랠리 전망…유럽 기업들 타격”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30% 급등했다. 이번주 유럽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가이언 등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시장 개장 직후 30% 급등한 ㎿h당 272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스 가격이 이번주 2주 전 세운 사상 최고치 ㎿h당 300유로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무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공급 중단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정비 점검 후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문제가 발견됐다며 연기한 것이다.
이에 분석가들은 지난 1년 간 거의 400% 상승한 유럽 가스 가격이 이번주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인베스텍의 나단 파이퍼 분석가는 “노르트스트림 1 무기한 가동 중단에 따라 영국, 유럽 전역에서 기록적인 가스 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컨설팅업체 ICIS의 톰 마르첵-만세로 애널리스트도 영국과 유럽, 세계 가스 가격이 강력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의 약 3분의1을 공급해왔지만,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지난주 정비를 위해 흐름이 중단되기 전까지 전체 용량의 20% 수준으로 가동됐다.
시장에선 가스프롬이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노르트스트림1의 정비를 진행한 후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가스 가격은 진정세를 보였었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h당 200유로를 넘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대비 40%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오로라에너지리서치의 제이콥 만델 선임 연구원은 “공급이 어려워 러시아에서 오지 않는 가스를 모두 대체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일부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 제조업연맹은 현재 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엄연한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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