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석유 공급해 달라” 바이든 미 대통령 요청 정면 거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다시 만나 논의할 것
유가에 영향 미칠 다른 많은 요인들 여전히 잠복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가 5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원유 공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OPEC+는 이날 세계 경제에 대한 원유 공급을 10월부터 하루 1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다.
이는 9월부터 하루 10만 배럴씩 늘렸던 상징적인 원유 공급 증가분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OPEC+가 언제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었다.
OPEC+ 에너지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9월의 증가는 그 달 한 달에 불과하며, OPEC+는 시장 상황 변화를 다루기 위해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산 결정은 휘발유 가격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해 달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앞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 6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상당 부분 하락했다.
그러나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가격상한제를 부과할 계획이며, 가격 상한선이 어느 수준이 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과될 경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또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서방 국가들과 이란의 협상이 타결되면 앞으로 몇 달 안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압될 수 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국제 석유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는 국제유가를 다시 치솟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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