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아래로 내려가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1371.4원) 보다 4.8원 내린 1366.6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4원 내린 1369.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65.3원까지 내려가면서 전날 상승폭을 일부를 다시 되돌렸다. 환율은 전날에는 1371.4원에 마감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넘어선 바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 때 110을 돌파했다. 5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7% 오른 109.802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10.255까지 올라가는 등 200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어섰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연일 치솟고 있다.
유로화는 장중 한 때 1달러당 0.99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2002년 12월 이후 근 20년 만에 0.99달러선이 붕괴됐다. 유로화는 전날 1달러 당 0.994달러에 마감했다. 유로화는 지난달 22일 부터 ‘1달러=1유로’인 패리티(등가) 붕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가스 공급 재개를 하루 앞두고 가스 누출이 발견됐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현지시간) “다음달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환지준율을 기존 8%에서 6%로 2%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외화 지준율을 낮추면 민간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의무 외화량이 줄기때문에 시중에 달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을 수 있다. 중국의 외환지준율을 인하는 지난 4월에 이어 올해로 두 번쨰다. 당시 상하이 봉쇄로 외화 유출 우려가 나오자 외화 지준율을 9%에서 8%로 낮춘 바 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은 6.934위안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말부터 6.9위안을 넘어섰다.
뉴욕 증시가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장보다 282.49포인트(2.22%) 하락한 1만2760.78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는 74.29포인트(1.20%) 내린 6093.2에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최근 상승일변도에 따른 레벨 부담, 중국 안정 조치로 인한 위안화 약세 제한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민은행이 외화지준율 인하로 위안화 급락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프록시(대리) 배팅에 약세 압력이 커졌던 원화의 쏠림 현상이 일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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