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랩스 주도한 ‘SPACE ID’ 시드 라운드 투자 완료
.BNB 도메인 네임 거래량 한달새 130만 달러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는 지난 2일 “바이낸스의 투자 자회사 바이낸스 랩스가 도메인 네임 서비스 제공업체 ‘스페이스 아이디(SPACE ID)’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 아이디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람, 자산, 댑(dApp)을 연결할 수 있는 범용 도메인 네임 서비스 네트워크다.
# 스페이스 아이디?
바이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SPACE ID 프로젝트는 탈중앙화, 검열 저항, 오픈 소스에 바탕을 둔 범용 도메인 네임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도메인 네임 네트워크를 통하면 사용자는 도메인 명칭으로 개별 댑(DApp)과 블록체인에서 자신의 ID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해당 도메인으로 개인의 탈중앙화 신원 증명(DID)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낸스는 또 ‘확장성, 사용성, 웹2와 웹3의 격차 해소, SDK, 상호 작용, 유연성, 단순성’이라는 용어들을 동원하면서 “Web3 도메인 네임 서비스를 홍보하고 BNB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스테이스아이디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도메인 서비스 업체는 스페이스 아이디지만 투자를 주도한 바이낸스가 발벗고 나서서 스페이스 아이디를 홍보하는 모양새다.
# ‘블록체인’ 표방한 웹3 도메인 장사
지난 8월 첫 번째 버전의 SPACE ID가 공식 출시되었고 ‘.bnb’ 도메인의 사전 등록이 시작되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BNB 체인상의 개발자에게는 자체 표준 도메인 네임 식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사이 바이낸스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여러 개의 .bnb 도메인 이름이 경매에 올랐고 이미 1만9,000개 이상의 .bnb 도메인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먼트 마켓(Element.market)의 데이터에 따르면, .bnb 도메인 네임의 하한가는 0.2BNB로 약 55달러 정도다. 지난 24시간 평균 가격은 2.986BNB, 총 거래량은 4,700BNB(약 130만 달러)이며, 수집품 수는 2만3,500개, 보유자 수는 9,500명으로 나타났다.
SPACE ID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bnb 도메인 네임 사전 등록 이벤트에 총 8,984명이 참가했고 총 23,518개의 도메인 이름이 등록되었으며, SPACE ID는 9월 14일부터 입찰 수익(1,019BNB)을 도메인 네임 보유자에게 할당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BNB 도메인이 등장하자마자 구매자들이 앞다퉈 자신이 확보한 도메인을 경매시장에 내놓은 행태를 보면 바이낸스가 내세운 ‘.BNB=DID’라는 목적은 처음부터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도메인 보유자는 대부분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둔 ‘도메인 셀러’에 불과하고 실제 비즈니스 차원의 구매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보다 한발 앞서 웹3 도메인 장사에 나선 것은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현재 ‘.ton’이라는 도메인를 적극 팔고 있다. 지난 달 자체 도메인 네임 경매에서 ‘Wallet.ton’이라는 도메인은 21만5,250 톤(TON), 26만 달러에 판매됐다. ‘Casino.ton’은 약 24만4,000달러에 팔렸다.
전세계적으로 7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메시징 및 소셜 소프트웨어 텔레그램의 설립자 파벨 듀로프(Pavel Durov)는 본인의 채널을 통해 “TON은 앞으로 7억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브랜딩이나 마켓팅을 원하는 개인과 기업에게 다양한 이름의 도메인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예시로 든 것은 @bank, @club, @game, @gif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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