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장중 1달러=141엔까지 떨어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엔화 가치가 6일 또 다시 2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 외환시장에서 1달러 당 엔화 가치는 장중 141엔대까지 추락했다. 오후 4시6분 기준 달러 당 141.33~141.34엔에 거래됐다.
1998년 8월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미국 등 서방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일본의 경제 정책 방향성 차이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맞았으며 뉴욕증시도 휴장했다. 거래가 다시 시작되는 6일이 되자, 같은 시각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상승하고 있다. 달러 매수세가 커졌다.
6일 호주 중앙은행이 0.5%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금융 완화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은행에게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 엔 매도 움직임이 강해졌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점도 영향을 줬다. 유럽에서의 가스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럽에서의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미국 금리에도 상승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일 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팽창됐다.
엔화 가치는 지난 1일 달러 대비 140엔을 뚫었다. 7월 말 133엔대에서 약 한 달여 만에 8엔 넘게 급락했다. 지난 8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의향을 거듭 표명하면서, 폭 넓은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5일 한 때 110을 돌파했다. 이날 장중 110.255까지 치솟는 등 200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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