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엔화 환율이 6일(현지시간) 1달러=142엔대까지 떨어져 24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닛케이와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를 이어가다가 장중 1달러=142엔대로 밀려나 1998년 이래 저가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오후 11시55분 시점에 엔화는 1달러=142.67~142.68엔으로 전일보다 2.10엔 하락했다.
주요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긴축 계속을 배경으로 엔저가 가속하고 있다.
런던 외환시장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을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거래가 한층 확대하면서 엔화 환율이 1달러=142엔대로 밀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가 올라 미일 금리차가 더욱 벌어짐에 따라 엔을 팔고 더 이윤이 기대되는 달러를 사는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엔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지난 1일 1달러=140엔을 돌파한 이래 엔저가 가속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8월 하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계속한다는 자세를 분명히 한 이후 금융긴축에 대한 경계감에서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또한 6일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올린 것도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일본은행의 정책과 차이를 부각시키면서 금리 낮은 엔을 매도하는 상황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사실 역시 영향을 줬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럽의 인플레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미국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화 환율은 7월 말 1달러=133엔대에서 약 한 달여 만에 8엔 넘게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5일 한때 110을 넘어선 다음 110.255까지 치솟는 등 200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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