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유로폴(Europol)이 주최한 ‘제6차 글로벌 범죄 금융 및 암호화폐 연례 컨퍼런스’가 지난 9월 1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가운데 총 117개국 1,700여명의 법 집행 기관, 규제 기관, 민간 부분 암호화폐 전문가와 금융 조사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발제에 나선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사용이 거의 모든 국가와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나타나고 돈 세탁도 증가하고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그러나 적절한 추적 수단, 능력과 공조가 뒤따른다면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오히려 조직 범죄와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조사하고 도난당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전례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로폴은 암호화폐를 사용한 불법 행위의 사례로 마약 밀수, 스포츠 경기 승부 조작, 대량 살상 무기의 제조, 획득, 소지 및 수출 자금 조달 등을 언급했다. 또한 암호화폐가 주류에 진입함에 따라 전통적인 조직범죄와 자금 세탁이 병합되는 추세라고도 밝혔다.
또한 전문 자금 세탁업자들은 채굴부터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등 디지털 자산이 제공하는 옵션을 점점 더 활용해 물리적 범죄와 사이버 범죄 모두에서 수익을 세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범죄를 추적하기 위한 법 집행 기관들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선 법안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EU의 규정은 자금 세탁 방지 규정과 규제 목적으로 암호화폐 자산을 다른 자산과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컨퍼런스에서는 다수의 성공 사례도 공개됐는데,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자금을 추적하는 방법도 발표됐다. 이를 통해 자금 세탁업자와 해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조직 범죄 그룹과 자금세탁 네트워크도 식별할 방안도 공유됐다.
민간 기업들도 다양한 난독화 기술을 사용해 여러 블록체인에서 세탁된 자금을 추적할 수 있는 도구와 분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기술혁신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법 집행기관 및 금융 정보 기관 등 공공 기관으로 참석이 제한된 둘째 날 행사에는 한국의 전문 암호화폐 조사관도 참석해 케이스 스터디와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