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부터 10원 넘게 뛰어 오르며 1380.0원을 돌파했다.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1.7원) 보다 10.6원 오른 1382.4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77.0원에 개장해 장중 1382.4원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77.0원)을 1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10을 돌파했다. 6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63% 오른 110.203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10.540까지 올라가는 등 종가 기준으로 200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어섰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연일 치솟고 있다.
간 밤 발표된 8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8월 서비스업 경기지수(NMI)는 56.9로 시장 예상치 55.5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지준율을 낮추면서 안정조치에 나섰음에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은 6.9703 위안에 마감했다. 일주일 새 0.67% 상승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달 말부터 1달러당 6.9위안을 넘어서며 1달러당 7위안선을 위협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호주는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중앙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도 이번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미 증시는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지난 2일 대비 173.14 포인트(0.55%) 하락한 3만1145.30에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07 포인트(0.41%) 내려간 3908.1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주말에 비해 85.96 포인트(0.74%) 떨어진 1만1544.91로 거래를 끝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96% 오른 3.35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11% 오른 3.507%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부담과 위안화 약세 재개에 연동돼 1380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 연준 긴축 불확실성을 자극하면서 강달러가 다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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