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후 농심 라면 시작으로 가공 식품 도미노 인상 전망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전망이다. 이미 라면과 스낵 등 식품업계는 추석 이후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가공 식품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물가는 고공 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라면 가격은 추석 직후 인상이 공식 예고됐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추석 이후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 상승을 예고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2022.08.24. ks@newsis.com |
당장 오는 15일 농심은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농심이 신호탄을 쏘자 팔도도 10월 1일 부로 팔도비빔면, 왕뚜껑, 틈새라면빨계떡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추석 이후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라면 뿐만이 아니다. 이미 이달부터 대상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미료 ‘미원'(100g) 가격을 12.5% 인상 했고, 하림과 사조는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올렸다. hy는 이달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 등을, 동원F&B도 치즈 및 요구르트 등 9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식품 업계는 곡물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품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가공 식품 가격 인상으로 끝나지 않고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라면이나 유제품 등은 식당 등 외식 업체의 식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서는 등 이미 외식 물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전월(2969원)보다 2.59% 상승했다.
삼겹살(200g) 가격은 1.7% 뛴 1만8364원, 김치찌개백반 가격도 1.0% 오른 7500원으로 나타났다. 냉면(1만500원)과 삼계탕(1만5462원), 칼국수(8423원)도 0.5∼0.7%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9~10월 ‘물가 정점’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정점이 종전 전망보다 지연되거나 5~6%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3월 4%를 웃돈 후 빠르게 높아져 6월에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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