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로존 19개국의 단일 통화 유로의 대 미 달러 가치가 12일 6개월 래 최대치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 가치는 이날 전날보다 1.6% 상승해 1유로 당 1.0198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말했다. 1.6% 상승은 지난 3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유로 가치는 올 6월 중순에도 1.08달러 가치를 유지했으나 러시아의 대 EU(유럽연합) 천연가스 공급 중단 ‘협박’과 인플레 9.1% 기록 등으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8월 말에 1달러가 1유로로 교환되는 패리티 지점에 도달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9월 초 유로 가치는 더 떨어져 교환율이 0.99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20년 만의 일이다.
나흘 전 8일(목) 유로존 통합중앙은행(ECB 유럽중앙은행)이 3종의 기준금리를 모두 추가 인상하면서 사상 최초로 0.75%포인트 대인상을 단행해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ECB의 기준금리 중 미 연준의 기준금리와 짝할 수 있는 정책금리는 데포 및 레피 금리인데 일반은행이 대출을 포기하고 하룻밤 동안 ECB에 자금을 예치하면 받는 데포 금리가 0.75%로 올랐다. 이 금리는 7월까지 8년 동안 마이너스 ‘벌금’ 금리였다.
일반은행이 일주일 단위로 ECB로부터 돈을 빌릴 때 무는 이자인 레피 금리는 1.25%로 올랐다. 이 금리는 7월 인상 전까지 6년 동안 0%로 그냥 빌릴 수 있었다.
두 금리를 합해 ECB 정책금리라고 부를 때 0.75%~1.25% 범위가 된 셈이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큰 폭의 추가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고위 관계자가 또 이를 확언해 유로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견줘 미 연준의 기준금리 타깃 범위는 2.25%~2.50%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 상승은 최근의 달러 약화 경향을 반영한 것이며 여기에는 곧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CPI) 인플레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 미 CPI의 물가 오름세는 월간으로 0.0%에 그쳐 전월의 1.3%에서 대폭 감소했으며 이 덕분에 연간 물가오름세가 9.1%에서 8.5%로 떨어졌다.
미 연준의 올 다섯번째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 5차 정책회동이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의 8월 CPI는 13일(화) 발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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