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관련 데이터 및 분석 서비스 제공 기업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근거 있는 투자를 위한 로우 데이터 및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현재 전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의 기관 및 투자사들이 그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지난 8월 9일 열린 ‘KBW2022:IMPACT’에서 ‘온체인 데이터로 투자 리스크 관리하기’라는 강연을 하기도 했다.
크립토퀀트는 시장에 추가 데이터 및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갈 계획이다. 연말까지 디파이, NFT,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프로젝트와 투자자 모두 데이터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 웹3 분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규모 채용을 통한 조직 규모 확대도 계획 중이다.
블록미디어는 크립토 퀀트 주기영 대표와 “가상자산 데이터 사업과 규제 이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Q) 크립토퀀트가 5월 미국 마이애미로 본사를 이전했는데. 이전 후 느껴진 변화는?
우리가 직접 규제를 받는 회사는 아니지만,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은 간접적으로라도 규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크립토퀀트와 같은 데이터 분석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와야 한다. 이들이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규제 확립이 필요한데, 한국 규제는 미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미국 같은 경우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관련 소득의 세금 체계를 2014년에 정리를 마쳤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조차 유예하고, 정치권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위에서 방향성을 정해주지 않으니 실무 부처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 어디서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하고, 어디서는 “양성화해야 한다”하고 이런 부분에서 기업이 사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 기관 투자 고객을 선점하고, 더 적극적인 소통과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본사를 이전하게 되었다.
Q) 양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느낀 정책적 차이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SEC 위원장을 MIT 미디어랩 출신이 맡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정책 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기술과 활용점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육성보다는 배척과 규제에 관심을 두게 되고, 산업 육성에도 한계가 있다. 기본적인 정책 기조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법적 근거가 있는 사업만 가능하다면, 미국은 신기술과 사업에 맞춰 정책 기조가 정해진다고 느낀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한국은 글로벌 암호화폐 리딩 국가가 될 잠재력이 있었다. 2018년에는 암호화폐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글로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늦은 규제로 산업 육성 타이밍을 놓쳤다.
이런 규제 기조는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국내 게임 산업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게임파이를 하려고 하면 사행성 게임으로 규정한다. 결국 이들은 가장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국내 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Q) 암호화폐는 결국 법정 화폐의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육성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호화폐가 국가 화폐의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은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USDC를 예로 들어보자, 규제된 스테이블 코인은 결국 특정 화폐에 페깅이 된다. USDC의 지위가 올라가면, 달러의 수요도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USDC가 페깅된 달러의 가치도 올라가게 된다. KRW 스테이블 코인이 생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 위상도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
Q) 국내 규제 이슈가 풀리면 한국에 다시 돌아오나?
적극적인 규제 확립이 이어질 경우 가능하겠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산업계 의견을 전할 방법이 없다.
미국에서는 로비법 등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민간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간담회나 공청회 등에서 전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이런 행사에서 한 발언은 기관에도 ‘업계 의견’ 수준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