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도심 서킷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그랑프리’ 주변에는 암호화폐 관련 광고가 금지된다고 월스트리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F1 주최사에 행사 20여일을 앞두고 이 같은 광고 금지 명령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이 트랙 펜스 광고를 추진해왔으나 이 역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마케팅 일환으로 다수의 F1 레이싱 팀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바이낸스는 알파인(Alpine) 레이싱 팀의 스폰서이고 바이비트(Bybit)는 레드불(Red Bull)과 계약을 맺고 있다. FTX는 벤츠 레이싱 팀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크립토닷컴은 F1의 글로벌 스폰서이자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의 스폰서다.
이들 거래소가 F1 레이싱 팀에 후원하는 금액은 총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열리는 트랙과 행사장 주변에 ‘대규모 암호화폐 광고’를 금지했으나 이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레이싱 카와 팀 유니폼은 예외를 뒀다. 관계자는 “경기장 광고는 현지인을 직접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금지 이유를 밝혔다.
싱가포르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업은 공공 장소, 건물, 온라인 플랫폼과 교통 광고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광고할 수 없으며 전문 투자자에게만 직접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한편 싱가포르 당국은 지난 5월 테라와 루나 붕괴 사태 이후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촘촘히 가져가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청(MAS)는 앞으로 일반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