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ETH가 채권이나, 예금처럼 이자를 줄 수 있는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더 머지 이후 헤지펀드, 자산 관리회사, PB 고객 등이 ETH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지가 가져올 에너지 절약, 속도 증가, 수수료 절감 외에 금융상품으로써의 ETH를 조명해 보자.
# 이더리음 스테이킹
이더는 2014년 탄생했다.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PoW)으로 시작했으나, 지분증명(PoS)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바꾸는 대장정에 있다.
이더는 현재 4% 정도 스테이킹 이자(보상)를 지급한다. 그러나 머지 이후에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컨센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급량의 80%, 1700억 달러 어치의 이더가 스테이킹이 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큰 돈에 이자를 주려면 네트워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붐벼야만 한다.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의 분석가 잭 뉴로이터는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더라는 자산의 펀더멘털 자체를 바꿀 것이다. 투자 방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올해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이더리움 수탁 및 트래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돈(이자)은 누가 주나?
코인쉐어즈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벤다이크슨는 “모든 이자를 주는 증권은 이자 비용을 만들어야하는데, 그 비용은 어딘가로부터 오기 마련이다. PoW 방식에서는 에너지, 하드웨어에서 보상이 온다. PoS는 자본을 비축함으로써 이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높은 에너지 소비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 에너지가 결국은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를 보장하는 셈이다.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면 스테이킹된 돈(자본) 그 자체에서 가치를 만들어야한다.
그렇다면 스테이킹은 안전한가?
듀크 대학의 재무학 교수 캠벨 하비는 “이더 스테이킹은 국채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위험하다. 변동성이 높은 통화(이더)로 이자가 나온다면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 “거의 무위험이다”
이더 스케이킹은 “이불 밑에 돈을 그냥 넣어두는 것보다”는 났다. 돈을 묵혀 두느니 뭔가 ‘일을 시킨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코인을 보유할 때, 이자 수입이 있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 입장에서는 큰 고민 하나를 덜어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숙제를 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숙제는 금(골드) 시장도 풀지 못했던 과제다.
이더 스테이킹 이자는 다른 코인을 투자를 할 때 기준선 역할을 할 수 있다.
웨이브 파이낸셜 그룹의 디파이 수석 전략가 헨리 엘더는 “스테이킹이 무위험은 아니다. 그러나 거의 ‘리스크 프리(risk free)’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암호화폐 투자의 기준
암호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이더 스테이킹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다.
“다른 자산 투자와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 수익은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기관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이런 용어를 암호화폐 투자에도 그래도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기관 투자자들도 그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비트코인 앞지르기
이더리움 추종자들은 이더가 비트 가격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르카의 CIO 제프 도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를 것이다. 모든 성공 스토리는 이더리움 체인 상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고속도로에서 이더리움은 가장 중요한 코인이 될 겁니다. 머지 업그레이드가 그런 엔진 역할을 하겠죠. 더 빨라지고, 더 싸게 질주 할 수 있으니까요.”
디지털 데이터 분석 회사 코웬의 분석가 데이비드 크로거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가치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스테이킹 서비스를 금융 상품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에서 파생된 코인을 거래하 수 있도록 만든 것. 대출, 예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 금융상품화 하는 이더리움
앞으로는 코인 대출에서 나오는 이자가 이더 스테이킹 이자를 충당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신탁. 이더리움을 담은 신탁 펀드가 있고, 그 지분을 투자자들에 보유하는 것이다.
크립토 헤지펀드 판테라 캐피탈의 파트너 폴 베라디트타킷은 “이더 신탁 상품은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자본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의 이자 상품과 구조가 완전히 같기 때문이다.
# 머지 이후의 과제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진화의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6개월이 지나야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꺼낼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진다.
그전 까지는 예치 자산을 꺼낼 수 없다. 나중에 추가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예치한 이더리움 인출에는 제한이 걸린다. 자산이 묶이는 것,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돈이 묶여 있다는 불안을 해소할 방법이 필요하다.
규제 변수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의 성격을 재정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을 중앙화된 코인, 즉 증권으로 보고 규제할 위험이다.
어큐테이트 로의 파트너 다라 타르코스키는 “이더리움의 행보는 규제 당국이나 법원이 볼 때 증권으로 간주할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들”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머지는 암호화페 시장 전반을 바꿀 게임 체인저의 시작이다. 점점 더 금융상품에 가까워지면서 그에 따르는 규제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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