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상회에 100bp 인상 우려 확대
#다음주 FOMC도 불확실성…점도표 금리 상향도 부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글로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욕증시가 2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으며 국내증시도 급락 중이다. 이에 주식비중을 줄이라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조언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41포인트(2.55%) 내린 2387.13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증시의 하락은 전날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이다. 간밤에 다우존스지수는 3.94%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5.16% 급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4.3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11일 이후 약 2년 3개월만에 일일 기준 최대의 하락폭이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8월 CPI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8.0%를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시장 전망치인 전월치인 5.9%와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큰 6.3%로 나타났다.
CPI는 구매 동향과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한 소비지표이다. 실제 수치가 예상치보다 높은 경우, 달러화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결과로 전문가들은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75bp(0.75%)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한번에 100bp(1%)를 인상하는 강한 긴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 중이다.
그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과도했다는 분석이 반영되고 있었다. 전날 국내증시의 반등도 이같은 시장의 해석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번 소비지표로 연준이 더 강한 긴축에 나설 수 있으며 점도표의 금리인상 전망도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국내증권가에서는 주식비중 축소에 대한 권고가 나오고 있다. 9월 FOMC에서 점도표의 금리전망이 상향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75bp 금리인상은 거의 유력시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 FOMC 결과를 지켜보고서 주식비중 조절에 나서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앞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일단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성장률 하향조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9월 반등시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현금비중을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 종목대응도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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