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39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분 현재 전 거래일(1390.9원) 보다 2.4원 오른 1393.3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91.0원에 개장했다. 장중 1393.5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5.5원) 경신을 시도중이다. 14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39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소폭 내렸다. 14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24% 내린 109.352에서 거래됐다. 엔화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일본은행이 환시 관계자에게 시세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 밤 발표된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개월 연속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인플레 공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8.7% 상승하고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6월 11.3%, 7월 9.8%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폭이 1%포인트 이상 둔화했다. 전월대비로도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2% 올라 직전치(0.1%)를 상회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생산자 물가 하락에도 미 긴축에 대한 공포는 사그라들 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76.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24.0%로 나타났다. 미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 직후인 전날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31.0%로 점쳤으나 다소 줄어든 것이다.
미 증시는 3대 지수는 상승했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0.12포인트(0.10%) 오른 3만113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32포인트(0.34%) 상승한 3946.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10포인트(0.74%) 오른 1만1719.68에 장을 닫았다. 앞서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로 나스닥이 5.2% 하락하는 등 2년3개월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28% 하락한 3.40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31% 상승한 3.794%를 기록해 또 연고점을 경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 밤 발표된 미 생산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