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물가 공포’에 하락세…당분간 ‘증시 불안’ 우려 ↑
#FOMC 100bp 인상 전망도…”2050선까지 하락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국내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당분간 증시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약세 국면에서 2050선까지 내릴 수 있어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49.54)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2.41% 내린 2390.47에 출발해 개장 초반 2.78% 내린 2381.50까지 하락했으나 점차 장중 낙폭을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당초 물가 지표가 피크아웃(고점 통과)을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높은 수준의 물가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8.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한 기대감을 꺾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CPI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선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인 8%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너지나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른 것이 예상외로 분석됐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월간으로 0.6%가 상승해 전월의 0.3%보다 두 배가 됐다. 12개월 누적의 근원 인플레는 6.3%로 전월의 5.9%에서 커졌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상품 가격으로 전이되며 에너지 가격 안정에도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급 병목이 해소되고 재고가 넘쳐나지만 상품 물가가 반등한 것은 의외”라며 “의류, 신차 등의 경우 재고는 할인판매를 해도 신제품 가격은 인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끈적한(sticky) 물가’가 올라오는 것이 관찰된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당초 예상이었던 이달보다 좀더 오랜 기간 동안 불안 속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증시 불안이 이어질 수 있어 현금 비중 확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약세 흐름에서 2050선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 = 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자이언트 스텝’이 예고됐다. 시장에서는 이에 더해 100bp 인상 가능성까지 점치며 우려를 키우는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신증권이 추정한 이번 하락추세에서 코스피 락바텀(Rock Bottom)은 2050선”이라며 “전략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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