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하락한 3만822.4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2포인트(0.72%) 빠진 3873.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3.95포인트(0.90%) 내린 1만144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특송업체 페덱스(FDX)발 경기침체 우려가 또 한번 시장을 강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경제의 바로미터인 페덱스의 이같은 경고가 나오자 시장은 엄중하게 받아들였다.
페덱스는 8월 말 글로벌 수요 둔화가 가속화됐다며 다음 분기에는 한층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페덱스 최고경영자(CEO) 라지 수브라마니암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페덱스는 실적 발표에서 2023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을 취소했다. 코웬의 애널리스트 헬레인 베커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미국 경제, 자원이 제한된 유럽 경제의 역풍, 중국의 봉쇄로 인한 영향을 극복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페덱스 주가는 전일 대비 21.37% 하락했다. 이에 따라 관련주들이 역시 타격을 입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AMZN)은 2.18%, 소피파이(SHOP)는 6.23%, 엣시(ETSY)는 3.85% 내렸다. 포장재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인터네셔널 페이퍼(IP), 웨스트락(WRK) 등은 11% 넘게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예상치를 밑돌며 개선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시간대는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확정치인 58.2보다 소폭 개선했으며 컨센서스 추정치인 59.3보다 양호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2.8보다는 18.3% 낮은 수치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심리는 약간 개선됐지만 소비자들은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조앤 쉬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 담당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미래의 가격 움직임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인플레 기대 개선도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코노미스트도 마켓워치에 “최근 소비자 심리의 상승이 고무적이지만 이번주 발표된 CPI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높은 가격 압력과 싸우고 있음을 상기시킨다”며 “2023년 상반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 심리는 계속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최종 금리를 5%보다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월 전망에서 연준 위원은 가장 높은 내년 연방기금 금리를 3.8%로 예상했지만 다음 주에 나올 경제 전망에서는 이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달러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07%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14% 상승한 1.0011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센트(0.01%)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6.20달러(0.4%) 오른 1683.50달러에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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