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은 가격에 선반영
‘울트라 스텝’일 경우엔 충격 가능성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이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7일 증권가와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에는 이미 이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돼 있기 때문에 미 증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따라서 나스닥 등 미 증시와 연동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준이 7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을 때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그 시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장이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인지해 수급이 살아난 것이다.
문제는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는 경우다. 앞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인 8%를 상회하면서 울트라 스텝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물론 시장은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울트라 스텝을 밟을 경우 이는 시장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가상자산 시장도 그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스페어트레이딩 아카데미의 암호화폐 교육자 하워드 그린버그는 “우리는 트레이더들이 단기적으로 희망했던 ‘연준 피봇(기조 전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FOMC로 이어지는 미 달러인덱스지수(DXY)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지수 상승은 달러 강세를 의미하고,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더리움의 경우는 비트코인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도 받겠지만, 이 보다는 최근 성공한 ‘머지 업그레이드’로 인한 변동성을 반영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합의 알고리즘(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 연산 능력보다는 보유 지분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낭비를 막고, 네트워크 처리 속도 증가, 수수료 감소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이더리움은 매크로(거시경제) 상황과 별개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5일 업그레이드 성공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32분 기준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 대비 9.17% 떨어진 20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0.37%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세 전반을 이끄는 비트코인과 달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더리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매크로 영향이 있더라도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성공 이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Merge 결과에 따른 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머지 성공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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