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FOMC, ‘자이언트스텝’ 유력
#’울트라스텝’ 언급하는 비중도 늘어
#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조정 할 듯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0.7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직전에 발표된 물가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확대된 탓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참여자들은 이달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후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현재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경계감이 확산된 상황이다. 이번 FOMC에서 한 번에 1.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언급하는 비중도 직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폭도 관심이지만 시장에서는 FOMC 정례회의 직후 공개되는 경제전망 보고서도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포함되는 점도표 때문이다. 점도표는 연준위원 각자의 금리 예측을 점으로 보여주는데 1년에 4번 3·6·9·12월 회의 후 발표된다.
6월 당시에는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3.4%, 내년 말은 중간값 3.8%로 봤다. 하지만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이번 점도표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그동안 7월처럼 낮은 물가지표에는 신중하게 반응한 반면 8월과 같이 높은 물가지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8월 CPI 서프라이즈 이후 선물시장에서는 0.75%포인트를 넘어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5%로 높여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여전히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허 수석연구원은 “핵심CPI 상승률이 지난 4~6월 중 기록했던 전월 대비 0.6~0.7%를 넘어서지 않았고 7월 이후 주요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들이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0%포인트 큰 폭 인상은 자칫 의도치 않은 금융여건의 완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 기준금리 인상폭은 0.75%포인트로 예상한다”며 “기대 인플레가 안정화돼 있는 점, 실질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0%포인트 인상 불확실성 완화로 실질금리 상승세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양적긴축(QT) 개시 이후의 미국채 금리 하락세를 고려하면 FOMC 이벤트 이후로는 미국채 중장기물 금리가 반락할 것으로 기대해도 될 듯하며,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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