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번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138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1388.0원) 보다 2.3원 내린 1385.7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0원 내린 138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86.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1390원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환율은 2거래일 연속 1380원대를 기록중이다.
외환 당국은 지난 16일 장 마감 20분여를 앞두고 실개입에 나서면서 1400원 턱 밑 까지 오르던 원·달러 환율은 5분 만에 10원 가까이 하락, 138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외환당국이 10억 달러 가까운 달러 매도 개입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달러 가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05% 오른 109.50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중국 경제 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영국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다음주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1.0%포인트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8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82.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18.0%로 나타났다. 지난주 금요일인 16일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5.0%로 봤던 것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미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9.5로 시장 전망치(59.9)를 하회했으나 전달(58.0)보다 큰 폭 상향됐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경기둔화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없다”고 언급하며 강력한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 역시 “매 ECB 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떨어진 3만822.4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0.72%) 낮은 3873.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3.95포인트(0.9%) 하락한 1만1448.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과 같은 3.45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23% 상승한 3.871%를 기록해 또 연고점을 경신했다. 2007년 10월 31일(3.954%) 이후 근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당국 실개입에 따른 롱스탑(매도) 흐름과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위험회피 부담 완화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기대인플레인션이 하향 조정된 점 역시 연준 긴축 우려를 일부 완화하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 1380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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