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외환당국이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올 들어 23조 어치의 미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외환당국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1123억 달러로 지난해 말(1312억 달러) 대비 189억 달러(14.4%) 줄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지난 6월 미 국채 보유 순위 16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올해 1~6월 반기 평균 환율(1233.9원)로 단순 계산하면 지난 7개월 간 23조3000억원 어치의 미 국채를 팔아 치운 셈이다.
외환당국이 미 국채를 매도에 나선 것은 치솟고 있는 환율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말 기준(1299.1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27%나 뛰었다. 최근 들어 환율 상승폭이 더 가팔라 지면서 1400원 목전까지 치솟고 있어 미 국채 보유가 더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7월 반짝 증가했던 외환보유액은 8월 들어 다시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지난 3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 7월 소폭 늘었다. 이후 8월에는 4364억3000만 달러로 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곳간에서 빠져나간 외화만 266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도 1조2343억 달러로 지난해 말(1조3040억 달러) 보다 5.3% 줄었고, 2위인 중국 역시 같은 기간 1조687억 달러에서 9700억 달러로 9.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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