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3년물 3.823%…10년물은 3.836%
#3-10년 격차 0.013%p로 축소…역전 눈앞
#긴축 가속에…3-10 역전폭 더 커지고 장기화 될 듯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국채 3년물이 3.8%를 돌파하는 등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64%포인트 상승한 연 3.823%,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42%포인트 오른 연 3.836%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록한 연고점(3.778%)을 또 다시 경신했다. 2011년 8월 3일(3.82%) 이후 11년 1개월 만에 3.8%대를 돌파했다. 또 같은 해 8월 2일(3.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10년물도 지난 1일 기록한 연고점(3.836%)를 경신하면서, 2012년 4월 26일(3.87%) 이후 10년 5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년물 금리는 0.046%포인트 오른 3.810%를, 5년물은 0.048%포인트 오른 3.830%를 기록했다. 2년물도 지난 1일 경신한 연고점(3.791%)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3월 2년물 발행 이후 처음으로 3.8%를 돌파했다. 20년물은 0.001%포인트 내린 3.667%를, 30년물은 0.018%포인트 오른 3.626%를 기록했다. 30년물 역시 19일 기록한 연고점(3.608%)을 또다시 넘었다.
한편 3년물이 10년물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격차는 0.013%포인트로 전날(0.035%) 보다 축소됐다. 3-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장중 역전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3-10년물이 이미 장중 한 차례 역전된 만큼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국채금리 밑으로 내려가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난 후 통상적으로 1~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국채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은 0.75%포인트 인상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82.0%로 가장 높았다. 1.0%포인트 인상 확률은 18.0%로 나타났다. 하루 전날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5.0%로 봤던 것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미 연준이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를 4.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3년물이 더 뛰고 10년물은 하락하면서 3-10년물간의 역전폭이 더 벌어지는 흐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강도 긴축으로 단기물 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한 반면 성장 둔화 우려로 장기물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여전히 높고 정책 관련 금리 상승 압력도 동시에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은 시간문제 였다는 판단”이라며 “앞으로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현상은 빈번해질 것이고 역전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사상 첫 역전 시기인 2007년 11월~2008년 1월 당시보다도 역전 기간이 더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통화정책 긴축 기간이 연장되고 있는 반면 경기는 갈수록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과거 두 차례와 현재를 비교해 보더라도 경기 펀더멘털은 약하고 물가와 환율은 높아 역전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