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21일→22일…외신, 예상 연설 시점 세 차례 정정
가디언 “연설 제목 ‘극동이 깨어날 때'”…녹화 형태 방송 예상
연설 내용도 관심 고조…”부분적 동원령 발표할 수도”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당초 20일로 예상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시점과 관련해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오전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는 보도에 이어 22일 오전에 발표될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오늘(21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목요일(22일) 오전으로 연기됐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며 “계획된 연설은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다룰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 시점을 보도한 해당 러시아 언론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은 크렘린궁 소식통 2명을 인용한 러시아 언론 ‘포브스 러시아’ 보도를 재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낮 12시)로 재조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이 깨어날 때(when the Far East wakes up)’라는 제목의 방송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WP는 크렘린궁은 사전 녹화된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21일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을 취재하는 친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스미르노프는 SNS에 “(21일) 오전 8시쯤 일어나라”고 적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병합 국민투표 실시를 공개 선언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 전인 지난 2월21일 TV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친러 행정수반들은 오는 23~27일 러시아 합병을 위한 국민투표를 일제히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같은 날 오후 푸틴 대통령이 국영 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실제 연설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러시아 국영방송 관계자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연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가”라는 트윗글을 인용한 뒤 “(오늘은) 자러 가라”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연설을 연기한 배경과 함께 연설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해서는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연기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마도 러시아 내에서 부분적 동원령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분석가들은 이번 국민 투표가 러시아의 영토 합병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러시아는 합병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추가 공격을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 보복을 선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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