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고통 없이 인플레를 해결할 길이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지난 달 잭슨 홀 연설 때과 같은 입장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다섯 가지 ‘고통’을 정리했습니다.
#1. 실업률 올라가고, 물가도 여전히 높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7%로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입니다만, 연준은 내년 말까지 실업률이 4.4%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다고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느냐?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2024년에 가서야 코어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2.3%로 내려옵니다.
연준의 정책이 효과를 내는데 2년 이상 걸린다는 뜻입니다.
#2. 월급은 적게 오르고, 채용 공고도 줄어든다
연준이 경기를 억제하는 고금리 정책을 쓰다보니, 경기가 위축될 것이 뻔합니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고, 연봉 협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죠.
들어 오는 돈은 적고, 새로운 일자리도 줄어들게 됩니다.
#3. 예금 금리 상승, 그러나 주담대도 오른다
가계의 저축 이자는 올라갈 겁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 속도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 느립니다.
반면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라갑니다. 연준도 그걸 원합니다. 소비자금융,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라가야 경기가 약해지고, 소비가 약해지고, 물가가 떨어질테니까요.
#4. 집 사기가 어렵고, 대신 렌트비는 올라간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6.25%가 넘습니다. 주택 구매에 드는 이자 비용이 크다보니, 실수요자의 집 구매가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주택 수요 둔화로 팬데믹 기간 중 가격이 급등한 부동산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대신 렌트비는 올라갑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렌트비 상승에 기인합니다. 집 주인들이 비용 상승 분을 세입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죠.
#5. 식품 및 에너지 가격 :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식품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국제 유가가 많이 내려왔다고 하지만 러시아가 확전을 공언한 상태에서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식품 가격도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출렁거릴 수 있습니다.
연준은 실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식품, 에너지 물가는 자기 일이 아니라면서 금리 인상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고통은 시민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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