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년물 금리 다시 역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이 이어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하루 새 17bpp(1bp=0.01%포인트) 나 뛰어 오르며 4%를 돌파했다. 3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도 다시 역전됐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71%포인트 상승한 연 4.031%를 기록중이다. 3년물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2011년 2월 8일(4.06%) 이후 1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82%포인트 오른 연 3.985%에 거래중이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3.891%)을 다시 넘어서면서 2012년 4월 13일(3.90%) 이후 10년 5개월만에 3.9%를 넘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또다시 역전됐다. 역전폭은 0.075%포인트로 지난 16일 기록한 역전폭(0.01%포인트) 보다 확대됐다. 3-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장중 역전된 바 있다.
이날 국채 금리는 미연준이 11월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4.75~5.0%까지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점도표 발표에 상승 출발했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내년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 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동안 최소 한 차례는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올해 말 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빅스텝’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 3년물은 더 큰 폭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 개월 동안 말씀드린 0.25%포인트 인상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는 전제 조건이었다”며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가장 큰 변화 전제조건은 주요국 특히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로 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새 바뀌면서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다음 금통위에서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놓고 다음달 1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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