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곧 교환가치 1.0달러까지 떨어져”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23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총리 정부의 대대적 감세조치에 금융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 하룻새 2% 가깝게 폭락했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파운드화는 1파운드 당 1.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간간이 나타났지만 37년 전인 1985년 래 최저 가치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도 2.0달러를 유지했고 지난해 초에는 1.4달러 대였다.
영국 인플레(물가오름세)가 10.1%까지 오르고 가계 에너지비 부담이 10월부터 1년 새 3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측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내리막길을 달렸다.
6일 취임한 트러스 신임 총리 정부의 콰르시 콰텡 재무장관은 이날 기업과 투자여력이 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 투자를 유도해 경제성장률을 현 기대치의 배로 늘리겠다면서 대대적인 감세 조치를 취했다.
원천징수의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 45%을 없애고 40%로 하고 최저구간 세율을 19%로 낮췄다. 법인세 인상방침을 취소했으며 가계에 부과하는 국가보험료율을 1.25%로 낮추었다.
주택구입 취등록세 부과개시의 주택가격을 40만5000파운드로 올렸다. 모두 예산 재원의 세수를 줄인 것으로 5년 간 1600억 파운드(250조원)의 세금이 덜 걷히게 되었다.
거기다 트러스 정부는 취임 이틀째인 8일 가계 에너지비를 가구당 연 160만원 씩 2년 간 보조하는 셈인 동결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최소한 1000억 파운드(160조원)를 부담해야 한다.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과 가계 지원은 모두 신규 국채 발행으로 조달 충당된다. 보수당 트러스 총리는 당대표 경선 때부터 낙수효과 기대의 공급자 중심 그리고 대규모 감세 방침을 밝혀왔다.
그러나 시장은 이로 해서 국가부채 폭증과 인플레 가중으로 경제가 되살아나기는 커녕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보유 영국 자산의 매각에 나섰다.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국채를 서둘러 싼값에 처분하는 바람에 5년 만기물의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오른 것이다.
미국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영국 새 정부의 정책을 “선진국이 아니라 신흥개발국이나 할 수준”이라고 비꼬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곧 1.0달러 선까지 고꾸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설명
[런던=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런던의 총리관저(다우닝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임기 첫날 첫 흑인 재무부 장관과 첫 여성 부총리를 지명하는 등 주요 내각 인사를 단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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