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약세장은 항상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때로는 스스로 이 고통을 통제할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되는 약세장 속에서 우리는 전문가의 조언을 기대한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더 겟 리치 마인드셋(The Get Rich Mindset)’의 저자이자 콜레보레이티브 펀드(Collaborative Fund)의 파트너인 모건 호셀(Morgan Housel)은 최근 뱅크리스(Bankless) 팟캐스트에 출연해 약세장에 대처하는 10가지 투자 심리를 공유했다.
‘투자를 위한 10가지 심리 해킹’이라는 제목의 뱅크리스 연구원이 작성한 글을 요약했다. 투자는 금융과 심리학의 단련 과정이며 암호화폐에서 이익을 얻으려면 사고 방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1. 공짜는 없다
암호화폐 분야에서 수익을 내려면 엄청난 변동성을 견뎌내야 한다. 암호화폐는 어쩌면 몇 개월 만에 투자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자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다. 투자자는 저점을 견뎌야 하고 변동성도 참아내야 한다. 변동성을 참아낸 암호화폐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ETH)은 지난 7년 동안 50% 이상 여덟 번이나 하락했다(평균 1년에 1번 이상). 빠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일찌감치 도태됐다.
더불어 기본에 충실하고 진지하게 연구하는 배짱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2. 미친 놈은 없다
개인의 경험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이것은 개인의 삶과 돈과 투자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모두 사실이다.
돈에 대한 우리의 독특한 개인적 경험은 우리가 지출, 관리 및 투자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명확히 옳거나 틀린 투자 방식은 없다. 모든 사람은 고유한 위험 허용 범위, 시간 범위 및 재무 목표에 맞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밈 코인을 생각해보자. OG들은 신규 투자자가 근본적인 가치가 없어 보이는 암호화폐를 구매하기로 했다면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에 새로 참여한 사람이나 다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비록 이것이 투기 수단이지만 자신들의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투자자와 시장 참가자로 인해 사람들 간에는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각자의 관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개인화된 자신만의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결정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3. 운과 위험
행운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둘 다 투자자 개인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일 수도 있다.
현명한 투자자는 위험을 줄이는 데 초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위험을 헤지함으로써 이를 수행해 나간다.
그러나 운도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적시에 적절한 장소에 있었고 매우 운이 좋았다. 빌 게이츠가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날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무작위적인 운은 투자자의 인식을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편견을 만듦으로써 실제로는 그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성공 방식을 복제하려 달려들게 만든다.
이런 상황을 줄이기 위해 모건은 투자자에게 자신이 실제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4. 만족
탐욕은 무서운 마약이다. 적당한 욕망은 나쁜 일이 아니다. 욕망은 우리를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탐욕은 무모한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기대의 배경이 된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포모(FOMO)가 만연하는 소셜 미디어가 점수판 같은 역할을 하는 크립토 세계에서는 특히 이것이 명백하다.
많은 사람들은 강세장일 때 자신이 상상했던 부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작년 한때 우리는 ‘5배 밖에 수익을 못냈다’라며 불평하는 사람들도 종종 봤다. 그러나 이것은 10배 또는 20배는 아니지만 어떤 관점에서 봐도 좋은 수익률임에 틀림없다.
성급하고 해로운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 모건이 지적했듯,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의 공동 설립자인 주쑤와 카일 테이비스는 2020~2021년 강세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왕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은 결국 회사를 몰락하게 만들었고 점점 더 위험한 투기로 자신을 내몰았다.
여기서 핵심은 골프장에서 간밤에 자신이 얼마나 벌었는지 자랑하는 운 좋은 사람과 당신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설정한 기준과 목표와 실제를 비교하는 것이다.
모건은 지나친 탐욕을 피하려면, 당신의 기대치가 당신의 현재 수입 수준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5. 돈은 자유를 위한 도구다
“암호화폐는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자산과 부의 축적을 철학자들은 적극적인 자유라고 부른다. 그것은 개인의 삶에 대한 자유의 범위를 확장하고 자신의 시간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원하는 대로 하루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최종 상태에 가깝다.
시간 통제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모건이 부유한 펀드매니저와 만찬을 하던 중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돈은 충분한데 시간이 없다.” 그는 경제적 부유함만 가진 것이다.
6. 복리의 힘
투자 세계에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말이 있다.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도록 만들지만, 투자자들은 늘상 잊어버리는 게 있다. 진정 뛰어난 저위험 수익은 장기적인 복리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워렌 버핏이 대표적인 예다. 버핏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마하의 현이은 이미 975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고 이 중 약 96%가 그의 59세 생일 이후 나왔다.
물론, 버핏은 좋은 내기를 하는 재주를 가진 투자 천재지만, 우리가 보았듯이 버핏의 부의 대부분은 단지 시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냄으로써 막대한 복리를 수익으로 취한 것에 기인한다.
복리의 동일한 원칙이 암호화폐에도 적용된다. 이 분야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7. 부를 얻고 부를 유지하라
부를 얻고 부를 유지하려면 반대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모건의 관점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낙관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낙관주의자들은 개인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위험을 좀 더 감수하고, 잠재적으로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찾기 위해 추세선을 역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보수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구들장 아래에 돈을 묻어 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자본을 늘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을 우선시할 때 균형 잡힌, 보다 위험 회피적 사고방식과 투자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의 말은 매우 적절하다. 비관론자처럼 저축하고 낙관론자처럼 투자해야 한다.
8.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이론적으로 이 결정이 무의미하고 단기 이익을 극대화해주지 않더라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꺼번에 모든 돈을 투자하는 것과 달러 비용 평균법(DCA)으로 투자하는 것 중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일부 투자자에게는 모든 돈을 투자하는 것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약세장에서 바닥을 뚫고 다시 올라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부 투자자에게는 DCA가 좀 더 합리적일 수 있다. 투자 후 곧바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후회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최고도 아니지만 최악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단기 이익은 떨어질 수 있지만 DCA를 선택하고 후회를 최소화하면 장기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고 실수를 피할 수도 있다.
9. 사람은 변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것처럼 사람과 그들의 라이프 선호도 역시 변한다.
모건은 사람들이 평생 동안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재정 목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과소평가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대학 졸업자이자 암호화폐 신봉자는 자신의 자산 전부를 암호화폐로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은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의 직업에서 얻는 수익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신봉자가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20대 때는 호화 주택에 살고 최신 스포츠카를 소유하는 것이 원하는 것의 전부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30대가 되었고 아이가 있다면 자신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이것이 더 만족스런 삶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상황이 변하면 잠재적 수익의 극대화 보다는 재정적 안정 추구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를 넘어 부동산과 같이 변동성이 덜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 할 수도 있다.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정을 계획할 때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투자자는 위험 감수와 보수적인 태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10. 비관주의
사람들은 비관주의가 지적이고 현실적이며 본인의 기질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관주의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모건은 “비관론자가 문제를 지적하고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 당신이 도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비관주의가 매력적인 것은 부분적으로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의 특성에 기인한다. 나쁜 일은 보통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만, 좋은 소식의 장점은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하루 아침에 붕괴돼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을 끼친 테라(Terra) 그런 예다. 암호화폐 비관론자들은 보란 듯이 이런 일 때문에 결국 암호화폐가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비관론자들은 이런 말을 하면서도, 지난 14년 동안 암호화폐가 주권적이고 강력하면서도 탄성이 있는 1조 달러 규모의 생태계 시스템을 만들었고, 수 백억 달러 짜리 테라가 붕괴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간섭하나 없이 생태계가 극한 상황을 견디고 있는 사실은 무시한다.
낙관론자들은 오히려 테라 사태를 암호화폐 역사에서 짧은 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었던, 오랜 동안 존재해온 위기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낙관론자들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서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미래를 건설 중이다.
맞다. 비관주의가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익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