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마켓 평균 수수료율 0.01% 올라
루나 사태 이후 상폐·유의종목 지정 ↑
시총·거래액 줄어…”신뢰 하락 영향”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평균 수수료율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전체 평균 수수료가 여전히 주식 시장에 비해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원화마켓의 수수료율이 더 오른 것이다. 또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코인은 총 147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가상자산사업자 2022년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원화마켓의 평균 수수료율은 0.18%, 코인마켓의 평균 수수료율은 0.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원화마켓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 코인마켓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였다. 원화마켓의 평균 수수료율만 지난해 말 대비 0.01% 오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매수·매도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주식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증권거래세 등을 포함해 0.0027%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수수료율을 낮춘 사업자는 1개 사에 불과했다.
◆루나 사태 이후 상폐·유의종목 지정 ↑
루나 사태 이후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는 1분기 62건에서 2분기 85건으로 늘어났다. 유의종목 지정도 1분기 92건에서 2분기 114건으로 늘었다. 반면 신규 상장은 1분기 95건에서 2분기 59건으로 줄었다.
[서울=뉴시스]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2022년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내용.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2.09.26. *재판매 및 DB 금지
그외 루나와 유사한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 8종, 증권형 토큰 추정 코인 9종, 다크코인 1종 등에 대한 고객투자유의 안내 등도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된 코인은 총 147건,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은 20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 코인은 154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상장폐지가 증가한 거래소는 8개사(원화 4개사)였고, 감소한 곳은 10개사였다. 유의종목 지정이 증가한 곳은 11개사(원화 5개사)였고, 감소한 곳은 8개사였다. 신규 상장이 증가한 곳은 8개사(원화 4개사)였고, 감소한 곳은 11개 사였다.
◆시총·거래액 줄어…”가상자산 신뢰 하락 영향”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의 경우 올해 상반기 23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5조2000억원 대비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거래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1조3000억원 대비 53% 줄었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총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조6000억원 대비 약 62% 감소했다.
금융위는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2022년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내용.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2.09.26.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1371개(중복 제외 시 638개)이고,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91개(61%)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화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시총)은 지난해 하반기 41%에서 올해 상반기 47%로 늘어난 반면,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이 84%에서 8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올해 6월 말 기준 총 690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의 66%(455만명)는 가상자산을 50만원 이하로 보유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대비 보유자산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50만원 이하 보유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45만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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