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선 붕괴…장중 2150선까지 밀려나
#코스닥, 3.47% 급락…673.87서 마감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2200선이 붕괴된데 이어 2160선까지 밀려나며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10일 이후 약 2년2개월만에 최저치다. 애플의 수요부진이 경기침체 우려로 확산되고,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이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 등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이탈과 기관의 패닉 매도가 나오면서 국내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223.86) 대비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0.8% 하락한 2206.15로 출발한 이후 개장 초에는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국내증시의 하락폭이 커졌고, 결국 2200선이 붕괴되면서 하락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하락폭이 커진 배경에 대해 애플의 수요 부진을 꼽았다. 아이폰14에 대한 중국 수요가 부진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생산을 늘리는 계획이 미뤄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애플의 수요 부진이 경기침체 우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한국 증시가 하락했다”면서 “특히 이러한 애플의 아이폰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며 달러화가 강세폭을 확대 했으며, 엔화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에 대해 독일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관련이 있다는 루머가 유입되는 등 노드스트림을 둘러싼 마찰이 안보 이슈를 자극하며 유로화의 약세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의 파운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까지 추락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부채 상환에 차질이 생겨 ‘영국발(發)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위안화 약세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국내증시의 하락폭이 커진 시점이 위안화 대비 달러 고시 이후였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7.23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외에도 반대매매 매물의 부담, 노드스트림 폭발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제금융까지 받을 수 있다는 영국발 금융불안에서 기인한 파운드화 약세, 위안화 약세 등 달러 대비 여타 상대통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킹달러와 원·달러 환율 고점 돌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어제의 급격한 증시의 무빙 처럼, 시장 혼돈기에 자주 출현하는 신용, 스탁론, CFD 반대매매 등이 낙폭을 확대한 배경”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9월 FOMC 이후 투심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 어떤 재료들인지 악재들을 확대해석하는 분위기가 지금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극적 반전의 포인트가 당장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은 비이성적인 패닉셀링 장세라는 판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98.11)보다 24.24포인트(3.47%) 하락한 673.87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5월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한때 상승세를 보이며 7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고, 한때 668.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코스피는 823개의 종목이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1301개가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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