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은 28일 새 정부의 대규모 감세 조치 후 파운드화 가치 및 국채 매입가의 급락 등 극히 불안정해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장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행(BoE)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규모가 무제한이지만 시장이 안정되는 대로 중단하는 일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닷새 전 23일(금) 리즈 트러스 총리와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은 1년 동안 기업 및 부자 대상 450억 파운드(67조원) 규모의 감세를 실행해 투자 여력을 증강시켜 1%대인 경제성장률을 2.5%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은 지출 규모도 줄이지 않으면서 세수가 대폭 줄어드는 감세를 취하고 거기다 연 1000억 파운드(150조원) 규모의 가계 에너지비 지원까지 하면 국가 채무가 급증하면서 9.9%인 인플레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콰르텡 장관이 이틀 뒤에 추가 감세를 시시하자 파운드화 가치는 26일(월) 37년 래 최저치인 1달러당 1.0363파운드까지 떨어졌다. 영국은행이 파운드 지지를 위한 긴급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추측이 돌면서 파운드화는 1.08달러 선까 회복되었다.
그러나 27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새 정부의 감세 조치는 인플레를 더 촉발시키고 경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재고를 요청했고 이에 파운드화는 28일 아침 하락세로 돌아 1.07달러 대로 내려갔다.
특히 영국 자산 매각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정부의 30년만기 국채의 매입가가 대폭 하락해 매입가의 반대 개념인 수익률이 5% 선을 넘어섰다.
영국은행의 일시 무기한 장기국채 매입 조치가 나오면서 30년물 수익률은 4% 초반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파운드화 대달러 가치는 0.5%가 하락해 1.06달러 대로 내려왔다.
영국은 지난해 초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22일 7번째 인상으로 2.25%에 올려놨다. 11월 초 정기 회동에서 영국은행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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