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날 144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량 급락하면서 1420원대에서 출발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분 현재 전 거래일(1439.9원) 보다 10.0원 내린 1429.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5.4원 급락한 1424.5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433.0원까지 오르면서 1420원대 후반에서 1430원대 초반 사이를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영국이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8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 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매입규모는 최대 50억 파운드로 예상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다음 주부터 시행하려던 양적긴축(QT·보유자산 축소)도 연기했다.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도 1%포인트 넘게 급등하자 이에 따른 조치다.
이로 인해 28일 파운드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1.19% 오른 파운드당 1.0859 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역대 최저치인 파운드당 1.0384 달러로 폭락한 바 있다.
위안화 가치는 하락했다. 같은 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7.2위안을 돌파해 달러당 7.2005 위안으로 마감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위안화 가치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385위안(0.54%) 올린(위안화 가치하락) 7.11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2일 이후 최저치다.
114선을 넘어서며 치솟았던 달러 가치는 다시 112선으로 내려왔다. 28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1.26% 하락한 112.613선에서 거래됐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대비 548.75포인트(1.88%) 급등한 2만9683.7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약세장 저점을 찍은 지 하루 만에 71.75포인트(1.97%) 오른 3719.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13포인트(2.05%) 상승하며 1만1051.64로 장을 마쳤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영국의 대규모 채권 매입 계획 발표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4.81% 하락한 3.759%에 마감했다.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장중에는 4.011%까지 오르는 등 2008년 10월 14일(4.081%)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서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3.17% 하락한 4.151%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영국발 위험선호 회복과 달러 강세 주춤세를 반영해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국 영란은행의 국채매입 개입으로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섰으며 아시아 통화 역시 밤사이 상승 추이로 복귀해 원화 약세를 돌릴 수 있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