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5원 넘게 빠지더니 오후 들어 하락폭을 모두 되돌리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1430원대 후반에서 마감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9원) 보다 1.0원 내린 143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5.4원 급락한 1424.5원에 출발했다. 오후 들어 하락폭 대부분을 되돌리면서 전날과 비슷한 1440원 턱 밑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24.5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439.9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하루 동안 15.4원의 등락폭을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환율이 장 초반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영국이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로인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423.1원에 최종 호가 되는 등 전날 종가대비 16.8원 내린데 힘입어 큰 폭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파운드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112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인덱스(DXY)가 113선으로 다시 올라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 동부시간으로 29일 오전 2시 3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82% 상승한 113.52선에서 거래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파운드화 강세에 112선까지 내려선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8일(현지시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 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매입규모는 최대 50억 파운드로 예상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다음 주부터 시행하려던 양적긴축(QT·보유자산 축소)도 연기했다.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도 1%포인트 넘게 급등하자 이에 따른 조치다.
파운드화 가치는 28일 전 거래일보다 1.19% 오른 파운드당 1.0859 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역대 최저치인 파운드당 1.0384 달러로 폭락한 바 있다. 파운드화는 29일 장중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45분 현재 파운드당 1.0782 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중국 정부의 투기세력 경고에 7.25위안을 돌파하며 내려갔던 위안화 가치는 다시 상승했다. 같은 시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소폭 하락하며 달러당 7.197 위안선에서 거래중이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대비 548.75포인트(1.88%) 급등한 2만9683.7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약세장 저점을 찍은 지 하루 만에 71.75포인트(1.97%) 오른 3719.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13포인트(2.05%) 상승하며 1만1051.64로 장을 마쳤다.
영국의 대규모 채권 매입 계획 발표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큰 폭 하락했던 미 국채 금리도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50분 현재 국채 10년물 금리는 2.53% 상승한 3.832%에, 2년물 금리는 1.89% 상승한 4.20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영국발 위험선호 회복과 달러 강세 주춤세를 반영해 하락 흐름을 보였다가 달러화 강세에 다시 하락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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