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포르투갈, 이탈리아·프랑스와 달리 세금 부과 안 해”
해변에 비트코인 지지자들 속속…정부 세금 부과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에도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투자자들이 포르투갈로 몰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유럽에서 포르투갈은 암호화폐 투자자와 마니아들을 위한 가장 큰 허브 중 하나로 두각을 나타내왔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달리 정부가 암호화폐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뜨거웠던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들어 차갑게 식었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포르투갈의 해변 마을에서 모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6만8000달러(약 9798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70% 이상 하락했고, 올 들어 셀시우스 등 암호화폐 플랫폼이 연쇄 파산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남서부 메이아 프라이아 해변에 있는 ‘뱀뱀 비치 비트코인 바’에는 매주 금요일 유럽과 해외에서 온 20여명의 방문객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나누고 있다.
지난 2007년 비트코인에 전재산을 투자해 돈벼락을 맞은 후 전세계를 여행하던 ‘비트코인 패밀리’의 족장 디디 타이후투는 포르투갈에 정착했다. 그는 뱀뱀 바가 있는 메이아 프라이아 해변을 ‘비트코인 해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독일 출신의 비스탠딩도 지난 몇년 동안 이더리움 등에 투자해 여행 비용을 충분히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숙박 비용과 식비를 아끼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에 전념하고 있으며 돈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포르투갈로 이주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아내와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왔다는 토마스 로슬러도 암호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하지만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파울로 이스티배오도 “우리는 팔지 않는다”며 “고점 대비 80% 떨어졌지만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상화폐 전문 세무사인 클린턴 도넬리는 “암호화폐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상당수가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포르투갈의 에리세이라, 라고스와 같은 해변 마을에서는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도 리스본은 유트러스트 등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지난 5월 암호화폐 수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음달 결정이 내려질 수 있어 포르투갈의 암호화폐 허브 지위가 타격을 입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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